박도의 홈페일기장

Girl in a jacket

박도의 홈페일기장. 위대하신 프랜 리보위츠 언니께서는 과정 따위 공개하지 말고 제대로 된 글을 쓰라고, 요즘 사람들은 아무거나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막 올린다고 혼내셨는데 어쩐지 그 말에 뜨끔 하면서도 (프랜 언니가 내껄 봤나) 오기가 생겨서 더 막 하고 싶어지는 건 고질적인 성향이겠지. 이것도 나름 홈페이지라고 html 이런 걸로 만든답니다? 링크코드 테스트. 인스타그램!


2022. 5.17 Tuesday a.m. 06:42

뉴욕에는 멋있는 여자가 많아서 좋다. 그 여자들을 만날 여력이 안되는 게 아쉬운데, 그건 내가 그만큼의 열정이 없어서일까? 같이 나가 술도 좀 마시고 놀아 재끼고 싶은데 과하다 싶을 정도로 쉴 시간을 확보하려고 발버둥친다. 그래도 된다. 그렇게 하렴. 그런 말들을 많이 해주고 있다. 잘나가는 사람들을 언팔했다가 팔로우했다가 언팔했다가 염탐했다가 하는 이유도 그거다. 그 사람들처럼 되려고 나를 밀어버리고 한심한 눈초리를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들어가본 인플루언서 작가겸 크리에이터는 말도 안되게 더 대단해져있었다. 불과 몇 개월밖에 안된 것 같은데, 아앗! 안돼. 안돼!

2022. 5.14 Saterday p.m. 20:20

이상하고 순수하고 재미가 없는데 생각해보면 재미가 있는 그런 대화에 끌린다. 그러니 계속 현실과 멀어지고 싶어하는 듯. 계속 봤던 영화를 켰다가 보다가 말다가 한다. 새로운 영화를 보기엔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더월스트펄슨인더월드 영화를 아주 오래전에 본 것만 같다. 누군가랑 같이 보고 싶었는데 혼자 봐서 다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봐야하는데

2022. 5.14 Saterday p.m. 12:06

뉴욕에 온 후로 아이스아메리카에 대한 기대를 버렸다. 첫 입에 느껴지는 향과 맛에 실망하기를 반복하는 게 지겨우니까 그저 시원하기만 하면 만족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어렵더냐? 아메리카노가 미지근한 경우도 종종 있는데 그럴 때면 아이스를 더 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심지어 어떤 프랜차이즈 카페에선 뜨거운 커피로 잘못 내줬는데, "나 아이스로 주문했어"라고 다시 말했을 땐, 이미 물이 섞인 뜨.아에 얼음만 그대로 부어줬다. 그러니까 물이 에스프레소보다도 훨씬, 훨씬 많은 상태로, 보리차를 내준 것이다. 제발! 그 모든 경험 이후엔 커피든 보리차든 미지근하든 뜨겁든 이해심이 확장되었다. 누구와 함께 마시는지,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중요한 건 오직 그 뿐인 거지. 나는 대화로 사람을 평가하면서 정작 내가 내뱉는 대화는 주어, 동사도, 문장도 잘 생각을 안한다. 그런 와중에도 나를 알아주길 기대하거나 일종의 테스트 같은 걸 나도 모르게 하고 있다거나 사실은 모든 것에 별 관심이 없거나.

2022. 4.28 Thursday p.m. 20:45

와비랑 브루클린 피자크루에서 피자를 먹고 동네를 몇 바퀴나 천천히 걸었다. 선셋이 지고 있었는데 나는 선샤인이라고 두 번쯤 말했고 와비는 선셋이라고 정정해주었다. 원래 우린 피자를 한조각씩 먹기로 했지만 점원이 갓구운 치즈피자 한 판이 곧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다가 자연스럽게 각자 2개의 슬라이스를 시켰다. 피자를 먹고 레몬스파클링 워터, 오렌지 스파클링 워터를 마신 후 담배를 피웠다. 숨쉬듯 연기를 날려보내며 천천히 평화로운 브루클린 동네를 걷는 것이 나를 얼마나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드는지, 늘 똑같은 결론이지만 역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2022. 4.26 Tuesday p.m. 11:55

'좋은 대표님 같은데...' 여기엔 모두가 알거나 경험했다시피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내가 좋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편협한 면모를 떠올리면 그거나 그거나다. 출근할 때 크롭탑을 입는 건 아무리 뉴욕이어도 아니지 않나 생각하지만 뉴욕회사였더라면 전혀 내가 개의치않고 입었을 듯. 치마를 가슴까지 끌어올려 맨살을 가려야겠다. 이렇게까지 이 옷을 입어야하나? 묻는다면 그건 옷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 입는 옷은 오직 하나의 원피스 뿐. 아직 봄이 오지 않았으니까 이 옷을 얼마나 더 자주 입게 될지 두렵다.

2022. 4.22 Friday p.m. 7:55

모든 약속을 취소하고 혼자서 보내는 금요일이 너무 좋아서 부자연스럽긴 하지만 웃음이 새어나오는 밤, 낮에 계속 흥얼거리게 되던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일기장을 꺼내든다. 아 적당량의 사랑만 있다면, 혼자의 삶이란 끝없는 고귀함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간까지 읽다가 더 궁금하지 않게 된 <제인 오스틴의 북클럽> 소설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더는 못 읽겠어. 지루하고 늘어지는데 왜 이리 분량이 긴 것일까. 작가에겐 뺄 수 없이 필수적인 부분이었을 테고 재미있기도 했겠지, 먼저 읽은 편집자도 마찬가지겠고 나를 제외한 나머지 독자들도 그랬을 테니 베스트셀러도 되었겠고. 그렇다고 내 취향을 의심하지도, 베스트셀러를 입을 삐죽거리며 비아냥거리지도 않는다. 어디까지나 그렇다고 몇 마디 끄적거리는 것일 뿐이고 거기에 대해선 추가로 할 생각도, 시간도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좀처럼 생각을 오래 품지 않는다. 생각 대신 말을 하는 것 같고, 그것이 나를 편안하게 하고 또 안정적이게 해준다. 나는 그저, 이런 내가 귀엽고 좋다. 나를 많이 사랑하는 듯...네... 하지만 아침에 먹다 남은 밥을 데워 치팅데이를 가졌다. 어제도 토핑을 많이 추가한 피자를 먹었음에도 감히 치팅데이라는 타이틀은 오늘만 붙이는 거지. 그런거지..

2022. 4.14 Thursday p.m. 5:36

요즘 하는 일이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라서 대체로는 좋다. 어쩔 수 없이 개인번호로 연락을 해야했는데, 자꾸 개인번호로 연락하는 사람이나 급하다고 짜증내는 사람, 그냥 원래 싸가지 없는 사람 등 사람을 상대하면 어디에나 발생하는 일들이 얽혀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사람은 좋은 것. 오늘은 길고 긴 사연을 가진 분의 이야기를 일을 처리하면서 드문드문 듣다가 그분이 가고 나서 눈물이 났다. "한 주 잘 보내시고 다음주에 봐요"라고 했는데 그런 말조차도 그분은 고마워했다. 대체 슬프지 않은 인생이란 게 있던가? 어제 어떤 할아버지는 로맨틱한 섬 이야기를 해주었고 60년 전에 자신을 짝사랑하던 여학생 (지금은 할머니)과 북미 일주를 할거라고 했다. "와이프는 어쩌고요?" 내 질문에 할아버지는 내가 어쩌다 이런 사람이 됐느냐고 안타깝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럴 수록 더 삐딱해지는 나는 "그 할머니의 남편은요?"라고 또 물었다. 그분도 세상을 떠났단다. 난 멈추지 않았다. "여고생 때 모습이랑 할머니 때 모습이랑 달라서 좋아하지 않게 되는 거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거의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이미 카톡으로 매일 사진 주고받는 걸?" 하하하하 재밌게 사신다 정말. 인생이란 슬프고도 아름다운 것이지. 오늘은 언니랑 마차를 탈 것이다.

2022. 4.13 Wednesday p.m. 5:41

와 봄이다 봄. 올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봄이다. 좋아한다고 말하자마자 끝나버리더라도 아무런 상관도 타격도 없이 그저 너무 좋아서, 길을 걷기만 해도 두근거리고 조금 울컥한다. 모든 것이 이렇게나 쉽고 단순한데 머리와 마음에 왜 그리 여러 개를 질질 끌어 담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17도, 과한감이 있지만 봄이기 때문에 어깨도 드러내고 몸을 과하게 움직이면 등도 배도 드러내도록 설계된 옷을 입었더니만 선배님이 여름엔 대체 어떨지 궁금하단다. 하하, 하고 웃었지만 속으로는 "할 수 있는 한 다 드러내봐야죠^^; 그 전에 이곳을 탈출하고요.."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여름엔, 또 올해는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고 쓸 것 같다. 작년에 왜인지 사놓은 - 그것도 자라에서 45달러나 주고 산 - 세일하면 10달러에도 살 수 있을 텐데- 거의 젖꼭지 빼고 드러나는 듯한 나시가 있는데, 한 번쯤은 입어야 할 것 같다. 돈을 냈기 때문에 입어야 하는 거지. 이 돈 내고 중고로 살 사람도 없을 테니 그저 다섯 번쯤 입으면 45달러 값은 했다 치겠지. 그치만 뻘쭘한 표정과 착해보이는 얼굴 - 나는 성격에 비해 얼굴이 착해보이기 때문에 - 로는 안되니까 당당하고 쎈 표정 연습도 병행해야겠다. 물론 지나친 운동이 급선무겠지만. 오늘은 미팅이 있는데 정작 준비한다고 아지트 카페에 와서는 거울보면서 오랜만에 일기나 쓰네.....

2022. 4.9 Saturday p.m. 1:11

나는 가끔 가본적도 없는 파리에 가는 꿈을 꾼다. 보통 꿈들은 잊혀지기 마련이지만 파리에 갔었던 꿈은 마치 여행 기억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다. 어제는 악명높은 파리 지하철까지 탔다. 그저 파리 가본 사람들이 했던 파리지하철 이야기만으로 장소가 뇌 속에서 구현된 것이다. 난 그 악취와 좁고 더러운 지하철마저도 좋다고 생각했다. 하루짜리 출장이었지만 에어비앤비 한국인 젊은 여자 주인들은 쿨했고 나에게 봉고차도 제공해주었다. (물론 꿈..) 아 이거 설마 미드나잇인파리 영화의 한 장면이었던가? 내가 왜 이렇게 파리 꿈을 꾸냐면, 아마도 파리만큼 로맨틱한 곳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처음으로 파리에 갔을 땐 (물론 꿈..)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가서 베르사유의 정원(?)에 갇혔는데 날씨가 참 좋았다.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

2022. 3.31 Thursday p.m. 5:58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하지 않는 것. 그건 아무 생각도 없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난 요즘 말하는 곧이 곧대로를 믿는 버릇이 생겼다. 누군가가 그렇다고 말하면 그런 것이다. 말하지 않는 것까지 믿을 수는 없는 거고 말한 것을 애써 의심할 필요도 없는 거니까. 이렇게 내일부터 4월이 된다. 4월 봄봄봄봄봄봄 내생일....:) 나이를 생각하면 내생일은 12월 32일이기로 해....

2022. 3.27 Sunday p.m. 10:21

오늘은 운동은 못(안)갔지만 영어를 많이 사용한 날. 운동과 영어가 대체제도 아니고 영어를 쓴다고 몸이 탄탄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몸 대신 머리를 썼다고 생각하면 나름 합리적인 익스큐즈인듯. 은 개뿔.. 족발과 짜장면을 너무 많이 먹었는걸. 그리고나서 가만히 명상하면서 언니들의 순수함과 친절함에 고마움을 느꼈다. 무슨 언니들이 종교도 아니고 기도하는 것도 아니고.. 허허 이럴 땐 카톡을 하나씩 보내야지. 표현은 좋은 것이니까... (술은 안마심..)

2022. 3.26 Saturday p.m. 4:39

숙취는 왜 기상직후에 오지 않고 4시간 후에 오는가? 술을 먹었지만 7시에 일어나서 월가에 있는 헬스장에 가고 뛰거나 걸으며 웃다가 크로아상을 사러 갔고 티타임을 가졌다. 정확히 그후 4시간 후 브런치 먹으러 갔다가 토했네... 결국 한 입 뜨고 포장. 토를 해야 비로소 숙취가 해소되는 기분이라 그 후에는 다시 태어난듯 상쾌했고 동시에 허기졌고 약간 심심해졌다. 약속이 있던 건 아니지만 약속이 취소된듯한 기분에 휩싸였고 친하지 않다면 역시 점식약속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가 그렇게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많은건지 안하면 그만인데 어쩐지. 집에 와서는 세탁소에 갔다. 세탁소 아줌마가 1시간은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또 걸었다. 걸으면서 너무 졸렸다. 하품하면서 걷기. 이 말이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품을 많이 했고 보폭을 크게해서 걸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왔다. 그치길 기다리다가 그냥 후드를 뒤집어쓰고 비사이로막갔다. 자 이제 편집을 또 해보자... (편집하는날=일기 많이 쓰는날..) 집에서 편집할 수 있을까요... 24시간 카페가 있다면 애용하겠어...

2022. 3.26 Saturday p.m. 4:27

금요일 일기: 새벽 6시부터 술먹자고 문자했더니 집으로 오라는 친절한 커플. 그리하여 상쾌했던 그 아침은 하필 말을 너무 싸가지없게 하는 아줌마를 상대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순탄했던 나의 정신고행길에도 차질이 생겼다. 와 존나짜증나존나짜증나. 라고 입밖에 내버려야 속이 시원해질 정도였다. 불친절에까지 친절할 수는 없는 거다. 타인에게 왜 그런 표정과 말투를 내보이는 걸까? 그래도 되는 사람이라서? 점심시간에는 닭가슴살을 먹었는데 사람들이 닭한마리 잡아온거냐고 했다. 너무 싱겁고 뻑뻑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먹었다. 빠르게 먹고 빠르게 책을 읽으러 달려갔고 이너피스가 곧바로 충전되었고 5시가 되어 또 다시 달렸다. 언니를 만나러, 언니랑만 할 수 있는 재밌는 이야기를 나누고ㅋㅋ 홍가브리엘과 김에리카네 집으로 갔다. 그후에는 평범하게 와인 많이 마시고 많이 이야기하고 많이 고기먹고 그랬다는 이야기다.

2022. 3.25 Friday a.m. 6:24

'나무 아래 홀로 앉아 무심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와 같은 일상적인 집중과 정진이 아름다움을 만들고 자비스럽고 온화한 모습을 만들어낸다' 정신차려...!!! 책과 노래 가사에 몹시 두들겨 맞는 요즘. 나이를 생각하면 저절로 숙연해지지만 애써 지운다 숫자를. 내가 무엇을 원한걸까? 동시에 생각하는 건, 아보카도 샌드위치 싸가 말어, 원피스 입어 말어, 겨우 이런 것.

2022. 3.24 Thursday p.m. 15:49

영화보다가 너무 설레서 죽을 것 같았는데 또 마지막에 잠이 들어서 갑자기 어떻게 저렇게 된거지? 눈치껏 파악했다. 결론이 좀 쿨하지 않았던 것 같아, 라고 하기엔 존 사람은 입닥쳐... 난 영화를 만들거라면서도 영화를 보면서 잘 존다. 겨울왕국 볼 때도 잠이 들었고 (1, 2탄 둘 다) 매드맥스 보다가도 잠이 들었고, 거의 모든 영화를 보다가 존다. 영화관이 무슨 모텔도 아니고. 모텔이라는 말도 너무 오랜만에 사용하네. 뉴욕모텔이라는 말은 어색하니까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신촌에 뉴욕모텔을 오픈해야겠다. 하루에 10커플씩이면 월 천은 들어올거야. 아무튼 그렇게 졸다보니 디즈니에 가서 굿즈를 살 때 어딘가 찝찝하다. 졸았는데.... 진정한 팬이 아니라고 난....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피곤해서 졸았다고 하기엔 원래 졸기 때문에 존 것이었다. 그래도 어제는 정말 피곤하긴 했는데. 사랑이란 뭘까? 요즘은 어릴 때처럼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는데 역시 피곤하다...

2022. 3.20 Sunday a.m. 10:32

아 봄에 알바 그만두길 너무 잘한거지... 경제와 낭만은 공존할 수 있는가? 부자들이 낭만적인가? 가난한 사람들이 대개 낭만적이지 그러니까 우리의 낭만은 개나줘야하고 하지만 개는 이미 낭만 그 자체고 그럼 슬퍼지는 쪽은 역시 우리고. 그나저나 봄에는 어떤 술을 마실까? 싸게 취해버리기엔 봄은 너무 길단말이지. 어제 꿈에는 김호기 교수님이 나왔다. (윤석열 때문인가...) 300명이 꽉 찬 강의실에서 진보와 보수 강의를 들으며 졸았지만 나는 교수님을 좋아했다. 아마도 지적인 사람이 이상형인 건 교수님 탓도 있으리라. (그 전부터 그랬지만서도..)

2022. 3.19 Saturday p.m. 11:32

날씨가 좋아서 울고 노래가 아름다워서 울고 대화가 재미있어서 울고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울고. 어쩌면 행복하다는 단어는 어떤 것도 담을 수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일기는 짧게 쓰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려는 관종 올림

2022. 3.17 Thursday p.m. 10:11

배우신 분 종완씨... 가사를 너무 잘 쓰니까 결국 매일 한곡 반복으로, 운동과 출퇴근 시 도합 3시간 넘게 듣는 것 같다. 세심하게 무언가를 캐치하고 은은하게 케어하는 사람들을 나는 좋아한다. 종완씨의 가사가 마음에 닿을 때 그가 너무 느껴져서 나는 또 아.. 결국 빠순이가 되어버렸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난 춤을 추죠. 너의 눈 속에서/ 어쩌면 우린 운명이 아닌 우연이었을까요. 어쩌면 우리 영원이 아닌 여기까진가봐요/ 종완씨 에세이 존버해봅니다..... 아 나도 출판사 있지 참... 책 내준다고 연락해볼까....(인쇄비는 빌려달라고 해보자...) 일단 연락처부터 알아내..... 이렇듯 요즘은 쓸데없는 생각도 하고 울면서 달리거나 책을 읽으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ㅎㅎㅎㅎ 다음 곡은 뭔지 모르지만.

2022. 3.16 Wednesday a.m. 6:25

나의 우주엔 무엇이 있나. 빛이 되지 못한 반물질 주제에 너무 많은 것을 쓸어담고 살았다. 엽기떡볶이와 (또는) 갈릭치킨을 배달시키려는 걸 참았다. 빛이 되지 못한 반물질 주제에 너무 많은 것을 우겨넣고 살았던 것이다. 나의 우주에는 타인과 나눈 문장들과 경쾌한 목소리들, 사랑과 노을, 현자들이 있다. 이 정도 구성이면 충분하다. 이어령 선생님의 생각과 글이 스무살보다 더 스무살처럼 보이는 이유는 아마도 그의 마음속에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마음대로 생각했다. 내가 많은 것을 쉽게 좋아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선생님과 결이 맞... 아, 알람없이 또 6시에 눈이 떠졌다. 부지런해진 게 아니라 늙어진 것인가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며 더 자려다가 일어나서 일기를 쓴다. 회사가기 전에 헬스 가 말어 가 말어 가 말어 가 말어. 아.. 여전히 소란한 나의 좁고 좁은 우주.

2022. 3.14 Monday p.m. 9:1

백년만에 장본 날. 장보기, 요리하기, 설거지하기 나는 이 3종 세트를 사실은 생각보다도 더 싫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치만 자기 자신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 모든 걸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법..이라고 억지로 생각하며 트레이더조에 가서 최대한 덜 귀찮고 적당히 건강한 재료들을 구매했다. 선배님들이 주시는 음식이나 과일, 탕비실 견과류로 영양과 비타민 할당량을 모두 채우려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거지도 이렇게는 안할거야.. 아무튼 오늘은 한국시간으로 내동생 고다 생일이다. 고다 보고싶다... 그렇지만 선물은 안보냈고... 전화했는데 고다는 그냥 끊어버렸고... 가족들 보고싶고... 하지만 엄마카톡은 차단해두었고... 차단해도 우린 서로를 이해하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고 ~고 문체에 중독되어버렸고..

2022. 3.12 Saturday p.m. 4:57

아 티벳 친구 디펜이 일하는 브루클린 카페에 가서 아아 3잔 정도 공짜로 마시고 집에 가야겠다. 근데 티벳 친구 2명이나 나에게 "처음에 너 티벳사람인줄 알았어"라고 했다. 그거 좋은 거야 나쁜 거야? 친구들은 좋을 게 뭐 있고 나쁠 게 뭐 있냐고 했다. 나 설마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그런 생각 한 거 아니겠지. 후지다 후져.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자은언니가 티벳여자를 구글에서 검색했는데 밭에서 캔 무언가를 들고 곧바로 고개를 든 얼굴이 영 아니었다. 내가 기분 나빠해도 될 듯 했다. 이따 집에 가는 길에 맹세코 페리카나는 그냥 지나칠 것이며, 그후 단 한 번도 보지 않은 장도 조금 봐야겠다. 그래도 내가 언니인데 너무 동생 음식과 냉장고를 축내고 있다. 아, 물론 언니답게 술은 잘 채워넣고 있다. 오늘 끝낸 책 때문에 하루 종일 볼이 뜨겁다.

2022. 3.12 Saturday p.m. 5:40

온도 너무 보고싶어서 우는 토요일. 소주를 꺼내려다가, 강아지가 보고싶다고 소주를 마시는 것이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을 마셨다. 물 마시는 김에 웃긴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놀러간 선배님 집에 장성한 아들이 있었는데 선배님이 "아들, 여기 이모 좀 집에 데려다줘" 이랬다. "아니ㅋㅋㅋㅋㅋ 저기 선배님!!! 이모라뇻!! 누나죠 누나^^... 거 누나라고 불러요 편하게^^".... (극혐+불편) 이건 마치 아저씨가 "그냥 오빠라고 불러~" 이런 느낌인가...

2022. 3.12 Saturday p.m. 1:24

우리는 태도와 방식이 너무 달랐다. 나는 다른 방식을 이해하려고 오랫동안 애썼고 너는 그 방식만을 이해받고 싶어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언젠가는 끝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에 결국엔 이렇게 되었다. 여전히 너는 그것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부정하고 그건 하나도 변하지 않은 너의 모습이고 나는 그런 너에게 어떤 감정 형용사도 남길 것이 없다. 그렇다고 해도 그 시간들은 어떤 의미에선 나에게 필요한 시간이었을테니, 또 나는 내 모든 것을 다해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도 미련도 아무 것도 남은 것 없이 명쾌하다. 그렇지 못한 것은 그저 너의 사정일 뿐이야. 호소는 그만해 이제. 엄마가 내 얼굴에 가느다란 상처가 나는 꿈을 꿨다고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연락을 달라고했다. 뭐야 이거 무슨 이혼몽 이런 거야 뭐야ㅋㅋㅋ 선배님 집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걸 멍하니 바라보면서 책을 읽고 있으니 너무 행복하다,,, 반어법이 아니라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좋네,,,,,

2022. 3.11 Friday p.m. 11:12

피곤이 좀 가신 한 주. 금요일 퇴근 후 콜롬버스 써클에서 언니와 만났다. 밥먹자, 하다가 하필 장조지 산하의 누가틴..?이라는 곳에 갔다. 장조지보단 아니라지만 내 기준으론 분위기가 고급이었다. 따지고보면 가성비가 좋은 듯. 다만 오늘 하루 종일 너무 더워서 니트 자켓 다 벗고 후줄근한 남방 하나 입고도 땀 흘린 사람이 가도 되나 싶긴 하다. 잠시 비싼 곳이 너무 지긋지긋한 후줄근한 차림의 부자처럼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었지만 막상 치즈버거 시키니까 딱 보이는 그대로...였고.. 드링크는 저스트 탭워러였고... 아무튼 분위기가 너무 좋고 멋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 웃음이 났다.ㅎㅎㅎㅎㅎ 거기다가 언니가 사진을 찍어줬는데 어플로 찍은 터라 너무 예쁘게 나와서 그냥 쌩카메라로 찍으라고 했는데 어플과 별 차이가 없었다. 어머 뭐야 너무 예쁘네...ㅠㅠ 적어도 나는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 누구도 이 사태에 대해 논하거나 지적할 순 없는 노릇인 거지. 요즘 글은 안쓴다. 일기는 쓴다. 일기는 글이 아니다. 고로 평가받지 않는다..

2022. 3.10 Thursday p.m. 8:37

드디어 거의 한 달만에 플레이리스트를 바꿨다. 분위기 쇄신이랄까. 낮에는 뉴욕연예인님이랑 사진을 찍었다. 나랑 거의 10살 차이인데 내가 언니인줄. 애기피부에 놀랐다. 연예인이란 이런 것이구나. 분명 에센스나 크림으로만 되는 건 아닐텐데. 내가 더 피부에 바를 수 있는 건 없는데. 일종의 절망이었다. 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 나는 최선을 다해 세수를 하고 석유냄새가 자욱한 바세린이라도 덧발랐다. 언젠가는 얼굴에서 석유를 캐내서 수출할 수 있기를 바라며. 또 고작 이런 이야기인가 싶어 의미있는 척 몇 문장을 덧붙이자면, 요즘엔 나는 사람을 잘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발견하는 것 또한 쏠쏠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그 사람이 나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건 (그자에게) 유감스럽게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아쉬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좋아하지도, 더 관여하지도 않는 마음이 나에게 건전하게 느껴진다. 종종 사람을 발견하다보면, 발견할 사람이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그래서 뭔가 더 인생이 재미있지.

2022. 3.9 Wednesday p.m. 8:37

중국음식점에 갔었다. 딤섬은 맛있었고 콜드누들은 차이나타운 3달러 짜리가 훨씬 나았고 가지는 싱거웠고 두부면은 보기보다 괜찮았다. (평론가세요,,,?) 남은 건 잽싸게 포장해서 아침에 일찍 회사에 가서 전자렌지에 2분 데워먹었다. 사람들이 다들 한 마디씩 했다. 어디서 난 음식이냐, 무슨 요리냐, 밥은 추가로 더 안 먹냐, 아침을 왜 안 먹고 왔냐, 그걸로 되겠냐 (양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 그냥 먹지말껄, 잠시 후회할 뻔했는데 거기서 좋은 점을 찾자면 사람들이 남의 일에 뭔가 말을 하는 것이 오히려 새로워서 재밌었다는 것이다. 마치 모닝 코미디연극을 본 것 같았다. 하지만 다시는 아침을 회사에서 먹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먹는 얘기로 시작한 김에 먹는 얘기로 끝내자면, 점심 땐 약속이 있어 한식당에 갔는데 하필이면 거기에 또 회사사람들이 다 있었다. 젠장. 그치만 런치세트로 나온 치킨 2 조각이 너무 맛있어서 조만간 또 가서 한 마리를 먹을 것 같다. 먹방 일기 끝...

2022. 3.8 Tuesday p.m. 9:08

지하철 명상의 시대는 끝나고 누가 깨울때까지 숙면하는 요즘. 아ㅋㅋㅋ 너무 피곤해. 피곤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일 어때요?" "피곤해 죽을 것 같아요ㅋㅋ" "네? (그게 그럴 일은 아닌데 왜저러지)" 오늘은 그래서 그냥 일찍 자려고 했는데 피곤한 사람들이 오히려 늦게 자는 거 국룰,,, 지금은 조용히 석준오빠가 번역해준 내 첫 영화대본을 읽고 있다. 시간으로만 따지자면 석준과 나도 10년이 넘은 관계인데 친구가 어떤 걸 잘하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리고 관심도 없었던 거지ㅋㅋㅋㅋ 아무튼 정신없이 점심시간에 쓸데없는 보안 핑계로 와이파이도 깔지 않은 회사에서 보낸 대본을 완벽히 뉴욕스럽게 만들어줘서 정말 감동이네. 이로써 또 한 명의 크루가 생겼다. (정작 내 크루에 자기가 속하는지 본인들은 잘 모름ㅋㅋ) 웨이비한테 오디오 해달라고 하면 되고 (강제..), 뉴요커인 예쁜 여자 주인공도 발견했다. 다만 이마에 동그란 무언가 하나가 영화에 영향을 줄까 걱정되는데 시나리오나 잘쓰자. 다음 곡은 뭐죠? 오늘은 꼭 3명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자자. 근데 방금 총소리 같은 심장 내려앉는 큰 소리는 뭐였을까. 총소리는 아니겠지...

2022. 3.7 Monday p.m. 10:24

나는 원래부터(?) 멋있는 노래를 듣는 사람을 쉽게 좋아했다. 쉽지만 그 사람들을 손가락 몇 개로 꼽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노래가 별로 없고, 별로 없는 와중에 그걸 듣는 사람을 발견하는 일도 어렵기 때문이다. 왜 그렇게 된지는 모르겠다. 귀가 예민한 편인가? 음악은 귀로 듣는 건 아니니 그것 때문은 아니지. 같은 멜로디, 같은 가사를 나와 다른 공간에서 듣고 있는 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면 뭔가 함께 있는 기분이 들어서 묘하게 설렌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거기엔 어떤 체크 남방이나 티셔츠를 입고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슬프게도 단순히 음악의 문제만은 아닌 것이지 마음이란. 우리가 같은 노래를 좋아한다면 나는 종종 생각한다. 그 애도 그 생각을 했을까? 어떤 음악을 좋아한다는 건 적어도 그 시간 동안은 음악과 결이 맞는 감정을 느끼면서 깊이 생각할 줄 안다는 뜻이니까 음악과 별개로 매력을 발생시키는 지점이기도 하고. (나처럼 헛생각을 할지라도 말이다) 하여튼 취향이 안맞으면 더 만나고 싶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극단으로 치닫는다) 그래서 하루키를 좋아하는 걸 넘어서 사랑하지.. 대작가의 글보다도 그의 일상과 생각과 감성과 외모를 사랑하는 것 이건 그냥 빠순이인 것이지ㅠㅠ 늙은 하루키가 흔한 젊은 청년들 100명을 제칠 수 있는 정력은 바로 수십년간 모아온 그 플레이리스트에 있다. 설령 내가, 그가 좋아하는 어떤 재즈는 더 듣고 싶지 않다하더라도 그가 미치도록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금세 여자들을 그 취향에 동할 수 있도록 설득할 줄 아는 매력이란... 그렇다. 오늘도 편집중이고 역시나 딴 길로 새버렸지 난.

2022. 3.7 Monday p.m. 8:56

My very last advise.

2022. 3.7 Monday a.m. 6:50

편집 끝. 이제 출근. 도시락 싸서 가야겠다. 아직도 피곤하고 졸리지만 정신차리는 하루 보내자고 일기 쓰는 중인데, 손가락으로 남기는 글자와 다르게 점심시간까지 어떻게 버티지 생각뿐이다. 퇴근 후에는 가편이다 보니 수정사항과 디테일을 처리해야겠고 내일까지 영상 최종본이 나오면 그때부턴.... 그...만... 이런 이야긴 내 뇌에서만 머물도록 하자. 소영님한테 메일 답장 보내는 것도 잊지말자...

2022. 3.6 Sunday p.m. 10:30

봄이 왔다. 노을도 6시가 넘어서 진다. 그것도 핑크색으로. 외부의 세상이 그렇다는 거지 내가 그런 것은 아니다. 너무 피곤하다. 피곤해도 꾸역꾸역 크리스틴과 에슐리와 브런치를 먹으려고 첼시에 갔다가 괜찮은 카페를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으나 결국엔 피곤하고 졸려서 집에 갔다. 집에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기절해버려서 옆에 여자가 나를 계속 툭툭 친 기분이 드는데 기분으론 긴가민가지만 실제로는 세게 밀었겠지. 아 피곤해... 월요일이다. 회사가기 싫다...ㅋ.........ㅋ...................ㅋ... 생각만으로 피곤해22222

2022. 3.6 Sunday a.m. 9:37

어김없이 일요일 아침에도 일찍'은' 일어났고 토요일 밤엔 정말 한 수백 번 다짐한 끝에 친구랑 맥주 한 잔만 딱 마셨다. 안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페리카나 얘기를 한 것이다. 페리카나라는 단어에 그만 is there PELICANA? KOREAN CHICKEN? SPICY CRISPY? 하고 입맛을 다셨다. 젠장... 나는 페리카나를 좋아한다. (어..) 치킨도 절제하느라 처음으로 반마리(?)를 둘이 먹었고 맥주도 딱 한 잔만 먹었기 때문에 일하고 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역시 생각일 뿐이지. 근데 친구가 둘이서 한 마리는 너무 많다고 해서 나는 그만 거짓말을 해버렸다. YES I think so. 속으로는 1인 1닭인데... 했다. 아무튼 페리카나 먹고 일안한 나를 이해해주기로 했다. 이게 꼭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겐 엄격하다는 뜻은 아니니까.. 고작 이런 걸 쓰려고 또 여기 들어왔나? 아 아니지. 중요한 사실을 기록해보겠다. yes24에서 드디어 전자책이 팔렸다. 감사합니다. (페리카나 얘기보다 짧음) 근데 내가 엄마한테 술먹는다는 얘기를 안하는데 엄마가 술은 마귀라고 술을 멀리하라고 카톡이 왔다. 엄마도 홈페일기장 이런 걸 보는 건가? 제발... 그만....

2022. 3.5 Saturday p.m. 2:35

내 영상은 돈이 되지 않으니 주말이나 퇴근 후에 외주편집을 하는데 너무 토요일 낮이라 그런지 집중이 잘 안된다. 내가 만드는 내 영상은 구독자가 조금씩 모이고 있는데 (비밀계정수준..) 몇 안되는 사람들이지만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피드백을 많이 주신다. 자신감있게 말하라는 둥, 배경음악 소리 좀 줄이라는 둥ㅠㅠ 정확한 피드백이라 좋긴하지만 구독자가 100만명이 되면 감당이 안될 것 같다 (꿈은 언제나 크게..) 아무튼 지하철을 오래 타게 되니 지하철에서 명상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은 그걸로도 모자라서 편집하다 말고 카페 창문을 멍하니 바라본다. 글을 쓰면 나아지려나 싶어 홈페일기장에 들어오는 걸로 다시 집중하게 되길 바랄 뿐. (여기 가장 많이 들어오는 사람 나인가ㅋㅋ) 최근엔 열아홉살 때처럼 망상을 많이 한다. (명상아니고) 허튼 생각을 하면서 지내면 재미있다. 일어나지 않았거나 않을 일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그만 생각하는 것이다. 그 편이 낫다. 이제 내 이야기에는 내가 아주 많이, 나를 위한 것들만이 존재한다. 그외의 것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까 새벽 4시 일기에 썼듯 일주일치 일기를 몰아쓰다가 새벽 6시를 훌쩍 넘겨 잠이 들었다. 그러다 미루고 미루던 이메일을 보냈는데 (영어라서 미룬 부분..) 그녀가 내 메일을 기다렸다고 답장이와서 약간 놀랐다. 그녀는 구글에도 나오는 유명한 사람인데 말이다. 많이 놀라지 않은 이유는 그녀가 케어하고 있을 줄 알고 있었다. 지선언니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역시 원칙은 어긋나지 않는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진심을 알아보는 건 대체로 구글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 나중에 더 설명할 일이 있겠지요..

2022. 3.5 Saturday a.m. 4:13

생각보다 혼술은 거의 안하게 되고 사람들 또는 친구들 (차이가 있다)과 최소 한 잔, 주 2-3회 이상 먹게 되는 것 같다. 딱히 약속이 없더라도 간혹 투잡을 뛸 때면 알바에서 급히 들이키기도 하고(그럴 일인가). 마시고 나면 일찍 잤다가 (주로 추가로 할일을 안하고 잠) 새벽에 허겁지겁 깨는 일이 잦다. (거의 매일..) 좋은 점은(?) 그 덕에 깜빡하고 알람을 설정하지 못하고 자더라도 귀신처럼 7시 전에 눈이 떠진다는 사실이다. 그럴때면 초등학생 때 엄마랑 고다랑 아침 10시에 일어나 햇볕이 쨍쨍하던 어느 평일날 낮에 학교 가는 길에 느낀 따뜻했던 공포가 문득 떠오른다. 서른 넘어 회사에 다니면서까지 그러는 건 정말 ㅂㅅ같잖아, 라던가 하는. 어쨌든 지금 또 그런 식으로 굳이 새벽에 번쩍 일어나서 클라이언트 영상을 내려받으면서 일기를 쓴다. 공개적인 일기, 비공개적인 일기를 쓰는 걸로 요즘의 글쓰기는 끝이다. 관종끼를 버리지 못해서인지 공개적인 일기를 먼저 쓰는데 분량은 후자가 훨씬 길다. 그건 아마도 내 마음과 삶이 문장들로 꽉차있고 언젠간 이것들로 인해 내가 아주 괜찮아질거라는 희망이기도 하다.

2022. 3.4 friday p.m. 17:30

요즘 근황에 대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정말 궁금한 사람들은 홈페일기장에 들어와서 볼 것이고 그 외에는 궁금하지 않아할 사람들이라 굳이 포스팅에 의미가 없지 않을까. 인스타와 멀어질수록 마음에 걸리는 건 의외로 서른책방 사장님인데 우리 에코백 더 팔아야되는데 말이다... 아 에코백 정말 예쁜데! (이 글을 읽었다면 주문부탁드리고요.) 나는 최근들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과 180도 순식간에 바뀐다는 생각을 동시에 한다. 모순이라기 보다는 노력과 의지와 실행이 있다면 그 변화는 되게 영구적이다. 문제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있다는 것. 아무나 대충 노력한다고 인간이 달라질 순 없다. 클라이언트 맞춤 기사를 쓰는 일 외에 거의 모든 아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처음 하게 되었는데 슬프게도 (나는 이게 너무 슬프다) 그 인생이 말투와 행동과 표정에 다 담겨있다. 좋은 사람은 그 평생을 그렇게 살기 위해 애써왔으니 그럴 수밖에 없이 아름다움이 묻어있다. 이건 그렇지 않은 누군가가 연기하거나 임시로 따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오히려 다행이다.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테니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꽤 전자에 속한다.ㅋ) 정말이지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에 많이 끌린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그 나이에 알맞게 지니고 있는 투명함,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세상과 싸우며 지켜낸 단단한 맑음.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

2022.3.2 Wednesday p.m. 10:51

퇴근 후에 프린스스트릿에서 재키를 만났다. 피자투어를 하기로 했는데 재키가 피자를 잘못 고르는 바람에 내가 산 두 조각 피자 중 하나를 주었다. 음.. 어째서 넌 뉴욕출신 흑인인데 이상한 피자를 고른 것인가. 2차로 다른 피자집에 갔는데 여기선 하필이면 재키의 피자 도우만 동그랗고 까맣게 타있었다. 음.. 이거 인종차별이야 뭐야. 처음엔 무조건 백인, 흑인 친구들 많이 사귀어야지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런 생각을 버리니 다양한 친구들과 실제로 마음을 터놓고 교감하게 된다. 인생이 너무 즐겁다. 술 한잔에 알딸딸해져버려서 지하철을 잘못 탄데다가 하필 그게 익스프레스라 당최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 내리게 되더라도 즐거운 것이다. 총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렸던 것만 빼면 그렇다. 이제 오늘밤에는 이메일에 시나리오를 첨부하고, 이런 저런 잡소리를 끼워넣고 (번역기를 돌려야할 것 같다), 샘플 비디오 편집을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그러기 위해선 또 약간의 아이스크림과 술이 필요한 거 같다.

2022.3.2 Wednesday p.m. 10:47

올해는 깡언니의 말처럼 단촐하고 심플하고 클리어하고 숨김없이 마음을 표현하기로 결심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구나. 내 딴에는 할만큼 한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타인에겐 전해지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조차 명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납득시킬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겨우 가닿을 수 있다. 그건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진심 또는 진솔함 같은 것이고.

2022.3.1 Tuesday p.m. 2:22

깔끔하고 담백하고 심플하고 멋있는 것. 덤벨을 짐에 포함시키는 건 어리석고.

2022.2.27 Sunday p.m. 11:54

일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편집하기. 계획대로라면 다 끝내고 7시에 자는 거 였는데 허허. 새로운 도넛가게 두 곳을 발견했는데 조만간 하나씩 먹어봐야겠다. 새로 사귄 친구가 아아도 거의 무제한으로 줘서 다행히 일단 가편을 기한에 맞춘 게 아니라, 미루고 미룬 기한에 맞춰(?) 넘길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끝나고 알바를 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슬펐다. 손님이 없어서 노래를 듣다가 울다가 곧 가게 친구들의 순수함과 가벼움에 웃을 수 있었다. (되게 초등학생 일기 느낌,,,) 으ㅠㅠ 아침에는 아주 일찍 회사에 가야하는데 출입증이 아직 안나와 복도에 서있어야 한다. 일찍 출근해도 누가 있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어서 조급하다. 그나저나 점심은 어떤 핑계를 대고 따로 먹을지도 고민인데. 오늘은 세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잠들 수 있길 바라며. 피곤하고 배고프고 졸려

2022.2.27 Sunday a.m. 11:28

어제는 아일린의 생일이었다. 나는 로맨틱하니까 저지시티까지 갔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기대가 된다는 것, 나는 언니를 사랑하고 있다. 사랑의 여러 범주를 깨닫는다. 새로운 것을 알아갈수록 인생이 재미있구나 싶다. 올해 나의 테마는 아무래도 재미와 사랑과 자유 뭐 그런 추상적이고도 광범위한 것인데 어쩌면 이것들은 생각보다 짧고 쉬워서 그저 순간에 충실하면 그만인 건지도 모르겠다. 언니와 넘치도록 시간을 꽉 채워 보냈다. 순간 이상의 것을 나에게 주는 관계는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어이없게도 윌스미스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데, 윌은 맨인블랙 이상으로 미국인들의 멘토라고.. 아 그랬구나 그랬어. 오랜만에 넬 노래들을 다시 듣고 있는데 언니네이발관만큼 너무 좋네. 그때 내가 좋아하던 노래들 굿나잇, 멀어지다 이런 것들도 다시 와닿고. 더는 연락하지 않게 된 친구의 동생이 넬을 좋아했었는데 아직도 좋아할까? 대수롭지 않은 궁금증도 생기고. 아무튼 요즘 난 정말 괜찮다. 그게 중요하다.

2022.2.20 Sunday a.m. 10:28

울면서 달리기라는 노래가 있다. 어제는 울면서 사이클을 탔다. 울면서 책을 읽었고 (슬픈 책이 아니라 물고기에 대한 책이었음에도) 울고 나서는 크리스틴을 만나서 웃었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얼굴이 지나치게 건조해졌다. 하지만 어쩐지 울면서 자전거를 타는 건 괜찮지만 울면서 팩을 붙이거나 수분크림과 영양크림을 쳐바르는 건 좀. 나를 만들고 붙잡고 단련하고 참고 견디는 게 지금으로선 중요하지만 피부까지는...

2022.2.20 Sunday a.m. 10:27

어떤 노력도, 시간도 더는 불필요한 사이가 된다는 것.

2022.2.9 Wednesday a.m. 12:58

사랑하지 않는다는 건 두 가지 이유로 슬프다. 하나는 내가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내 청춘의 마음을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고 (사실이고) 다음으로는 관계가 끝났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관계의 끝보다는 시간이 더 아깝다) 시간은 어째서 관계와 함께 굴러갈까? 관계와 시간이 따로 움직인다면, 내 시간과 내가 만나는 사람이 서로 마주치지 않는다면 (안다 불가능한 거.) 그만하자. 그만.

2022.1.6 Thursday p.m. 12:37

안정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건 없다. 이게 인생인거야. 과정이 아니라.

2022.1.1 Saturday p.m. 6:29

완전히 새로운 페이지에서 시작하는 것

2021.12.13 Monday p.m. 3:35

가끔 여기 들어오는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글을 써야지. 온도가 촵촵촵촵 부드럽게 첨벙거리듯 물 마시는 소리를 눈을 감고 듣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 중 3위 안에 들거야 아마 이 소리는. 모든 것이 영원하지는 않다지만 어째서 강아지를 생각하면 그 짧은 수명마저 함께 다가오는 걸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 또한 언젠가는 사라질 텐데, 어째서 온도가 찹찹찹찹 거리는 소리가 더 이상 온 집안에서 들리지 않게 될 때에 대해서는 자주 생각하게 되는지. 찹찹찹찹, 뚝뚝뚝뚝. 온도는 내 시선을 의식했는지 턱에 물을 주르륵 흘리면서 뚝뚝뚝뚝뚝뚝 소리를 만들어냈다. 이 작은 동물이 나와 함께 소리내며 산다는 것이 종종 경이롭다. 지금은 내 발 밑에서 스카프 하고 자는 온도. 뭉클하게 아름다운 순간에 쓰는 글.

2021.12.3 Friday p.m. 8:40

오늘 카페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 끝... (비밀스러워 보이기 성공)

2021.11.26 Friday p.m. 12:33

열심히라는 말이 너무 지겨운데 그냥 단어가 지겨운거지 행위는 너무나 프레시해.... 밀로가 영어모임에 지각을 한 덕에 내 지각 인생을 돌아보았다........ 와... 정말.... 병신이네....

2021.11.25 Thursday p.m. 11:00

죽고 싶은 건 아닌데 어디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히 살고 싶은 마음인걸까?

2021.11.21 Sunday p.m.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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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8 Thursday p.m. 10:10

노래 잘하는 남자를 좋아하는데 그런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네.. 사실 노래를 잘한다고 반하거나 사랑하게 되진 않지만 내가 원할 때마다 "불러!" 하면 막 신용재처럼 딱 부르는 사람이 있다면 부를 때마다 두근거리긴 하겠다. 노래는 하늘이 주신 재능이라면서 왜 글쓰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하는 거지? 상술일까? 노래는 상술로 보컬학원을 키우기엔 뾰록나기 쉽잖아. 글쓰기는 일단 그냥 꾸준히 해봐, 그러면 된다니까? 라고 해도 당장 단기간에 티는 안나니까 팔아먹기 좋다? 재능을 가진 사람들 리그는 어차피 그사세고 그 다음 노력리그에서 싸우는 거니까 괜찮은 건가. 아무튼 막상 뉴욕에 와서 신용재 알게돼서 많이 듣는 거 실화인가요. 얼굴까지 좋아지네. 굿.....

2021.11.16 Tuesday a.m. 2:04

저번 기업홍보 기사 작성에서 수정이 많아서 또 일이 안들어오면 어떡하나 했는데 (맨날 걱정;;) 이번에도 의뢰해주셔서 다행이다. 매주 2건 정도만 들어와도 숨통이 트이겠는데 아직은 주당 1개 기사 의뢰가 들어오는 수준이라 조금 똥줄탄다. 다른 채널로 영역을 넓혀서 프리랜서 작가로서 더 많은 글을 써야하는데 그냥 지금 에디터님 한 분에 의존하는 게 편하다보니 그것만 붙잡고 있네. 쓰다보니 해야할 게 명확하구나. 어쨌든 레드불은 새벽에야 효능을 발휘해 졸린 상태지만 잠이 안오는 느낌이다. 그런데 역시 또 일기나 편지를 쓰고 자빠졌어....... 이럴거면 그냥 자라...

2021.11.15 Monday p.m. 10:39

잠을 4시간 자서 너무 졸린데 며칠전 사놓고 못 먹은 레드불을 (도난방지 딱지 때문에 못 먹음) 오늘 가서 열어달라고 해서 먹었다. 먹었는데 좀 두근거리는 거 빼고는 하품이 더 계속 났다. ㅅㅂ 레드불 먹고 바로 자는 건 마치 비아그라먹고 그냥 자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 일단 침대에 앉아서 하는 게...일기쓰기? 하하핳ㅎㅎㅎㅎ 오늘 쌀쌀하고 찬 밤바람이 너무 좋았다. 웨스트빌리지 페리카나에 들리지 않은 게 다행이지... #페리카나에서상줘야하는거아닌가

2021.11.14 Sudday p.m. 4:03

런드리 가기 존나 싫다............... 지하 런드리도 싫고 빨래 바구니 등에 이고 10분 걸어야 하는 런드리도 싫고.... 싫은 걸 해결해야하는데 그냥 안 입고 말지 하는 마인드도 싫고. 보상이 필요하다. 빨래방에 가면서 건너편에 있는 빈티지샵에 들리는 즐거움이면 충분할까? 아니... 아니라고 하면서도 끌리는 걸 보니 적절한 보상이었던 것 같다. 언젠가 한국에 간다면 건조기 없이 세탁기만 집에 있어도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사실 런드리가 깨끗하고 쥐가 없고 가기 편리했다면 이렇게까지 싫어하진 않았을텐데. 내가 불만이 많은 건지. 여기서 어떻게 감사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 감사하면서 살기란 나처럼 부정적인 사람에겐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말씀.

2021.11.9 Tuesday a.m. 10:15

아프리카 타나에서 미국인으로 티처를 바꿨는데 그새끼 때문에 아침부터 개빡쳤다. 5분 늦었길래, 너 바빴나보네? 했더니 (엄밀히 따지면 나도 비꼰 것ㅋㅋㅋㅋ) 안 바쁘다고 했다. 근데 지금 9시 5분인데? 라고 했더니만 9시 5분이라고 해서 자기가 바빴다는 뜻은 아니라고 했다. 시발 그러고는 10분 일찍 끝냈네? 15분 거저먹었네? 하여간 내용도 개빡쳐가지고 결국 싸웠다. 영어로 싸우니까 영어 늘게 해주는 게 니 역할이냐. 하여간 그것때문에 한동안 부들부들거려서 결국 제육볶음으로 감정을 달랬다. 그후에 하루는 괜찮았다. 뉴욕아트스쿨에 다니게 되었고 이 사실이 너무 벅차고 감사하다. 멋진 그림을 그려서 전시회를 열어야지,, 나는 어쩔 수 없는 enfp.. 몇 달 전엔 entp가 나왔긴했지만.. 너무 좋아 아무튼 오늘은.

2021.11.9 Tuesday a.m. 3:15

아침부터 글쓰기가 너무 싫어서 수정도 최대한 마감 직전으로 미루고 (주특기) 집에 가서 제육볶음이나 먹을까 하다가 너무 돼지같으니(아침이었다;) 참고 카페를 이동해서 영상을 편집했다. 글쓰기 싫으면 편집하면 되고 편집하기 싫으면 글쓰면 되니까 나를 빡세게 굴릴 수 있다. 아무래도 영상은 어쨌든 계속 생산해내야한다는 결론이다. 브이로그도 너무 과열이지만 나는 내 이야기를 해야하는 거고 다른이들의 것들을 어찌할 순 없다. 이건 새로 보낼 박도수기에도 포함되는 내용인데 아무튼 박도수기도 고민이 많고ㅠ 매순간 영상을 찍는 건 약간 극혐적이지만 그래도 분명 나중에 이 기록이 의미가 아주 클 것이다. 아까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재료를 사다가 울컥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집에 가다가 진심 울뻔.. 하루종일 지친상태로 꾸역꾸역 지내다가 저녁 먹기 전에 온도 안고 1시간 자고 새벽 3시 30분까지 어찌저찌 계획을 완료했다. 물리적인 시간이 많이 드는 일들이라 피곤하다. 시간이 안드는 일은 없지만. 후... 자야되는데 이걸 또 왜 쓰고 있나? 홈페일기나 맨하탄생활수기도 개편해야하는데.. 뭔 얘기가 다 ~~는데 야. 아무도 기다리진 않지만 해야하는 일들이 있다. 그래야지 누군가는 날 기다려줄테니까ㅠㅠ 이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다보니 슬프기보다는 그 반대다. 이제 자야지ㅠ

2021.11.7 Sunday p.m. 5:55

박도수기와 뉴욕종합잡지 뉴스레터를 휴재한지도 6개월이 훌쩍 지나서 이 정도면 폐간이라고 부르는 게 마땅하다. 간사하게도 지나고나서 보니까 그렇게 꾸준히 하는 행위에 점수를 주게 된다. (콘텐츠의 질과는 관계없이) 2021년이 이렇게 가니까 내가 이래저래 뿌려놓은 말들이 신경쓰인다. 엽서소설집, 여성인터뷰집, 뉴욕에세이, 뉴욕종합잡지, 영화만들기. 차근차근 해나가자고,,,,,,, 거기다 내일 순전히 '경험'을 위해서 이상한 곳에 가야하는지 아님 이것들을 하는데 시간을 쓰는 게 마땅하니까 카페에서 일이나 해야하는지 고민이 된다. 하루 더 안한다고 큰일이 나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경험은 어떤 점에선 아주 귀찮은 것이다. 나는 점점 경험보다는 루틴이나 휴식이 중요한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21.11.5 Friday p.m. 12:52

뉴욕소설, 뉴욕시나리오, 꼭 뉴욕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뉴욕을 붙일 필욘 없는데 왜 이러지? 서울에서 글쓴다고 서울소설 이렇게 쓰는 것도 아닌데 뉴욕병 미쳤다...ㅋㅋㅋ 나는 뭐든지 조금 하고 말을 많이 하는데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다. 조물주가 된 기분. 그 여자는 왜 그 옷을 입고 거기에 나타났을까? (아무런 계획없이 난데없이 이른 아침에 블랙미니드레스 입은 여주인공을 카페에 등장시켰기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어리석음이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그 나름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내 마음대로 이유를 추측하고 그 추측한 이유가 100% 맞다는 것이 소설을 쓰는 즐거움같다. 현실에선 내가 추측한 이유가 맞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어서 답답하기만 하니까. 어제 글을 마감하고 에디터님에게 수정사항이 왔는데 막 엄청난 수정은 아니었지만 글에 대한 만족도가 느껴지는 말을 안하셔서 신경이 쓰이네. 저번에도 잘썼다, 좋다 이런 말이 없어서 아 다음에 또 일 안맡기시려나? 했는데 그래도 바로 또 한 건 주셔서 원래 좋은 피드백은 안주시는 분이려니, 하고 내 마음대로 추측해본다. 역시 현실에는 자기합리화적인 불쌍한 추측이 난무하지.

2021.11.4 Thursday p.m. 8:52

뉴욕 가을의 최대 문제는 쥐새끼인 것. 오늘 길에서 본 쥐만해도 5마리 ㅅ비라아ㅓ빗비ㅏ라시발 더구나 한 마리는 온도랑 산책하다가 봐서 온도가 청솔모인줄 알고 쫓아가려고 해서 너무 끔찍했다. 온도랑 공놀이 하는 중이었는데 공도 버리고 우리는 다른 곳으로 뛰어갔다. 온도는 그것을 피해야되는 건지 아닌지도 모르고 바보같이 헤헤거렸다. 우웩. 그래도 나도 예전보다 익숙해져서(?) 이젠 녀석이 지나간 길로도 걸을 수 있다. 나타나지 않았던 길이 없기 때문이다ㅅㅂ 그것만 빼면 오늘 하루는 괜찮게 흘러가고 있다. 계속 새벽 5시쯤 자는 패턴이 또 고정돼서 아직 하루가 많이 남았다. 마감도 수월하게 끝냈고 시나리오도 수정했다. 주인공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어서 생각을 해봐야한다는 것만 빼면! (이게 가장 중요한건데ㅋㅋ) 근데 정말 신기한게 내가 필요해서 발을 동동 굴리면 그게 진짜 온다. (돈 빼고는.. 정말 간절합니다만?) 아까 카페에서 일하고 니트 벗고 바로 브라탑을 입고 피트니스에 갔을 때다. 한국인이 없다면야 나는 이럴 땐 찐 미국인이 된다. 뱃살이 있어도 정말 당당하게 훌렁훌렁. 만약 한국인 있으면 못 그러지... 왠지 한국에 소문날 것 같아서..?ㅠ 아무튼 유산소 하면서 짧은 미드 한 편을 봤는데 레퍼런스가 될만한 내용이었던 것이다. 그 미드를 다음 편을 이어서 본 것도 몇 달만이었고 하필 시나리오를 쓰다가 운동을 간 것도 한 달만이었는데 타이밍이 딱 그렇게 될 일인가? 신기하고 벅찼다. 시티바이크 타고 14번가 역으로 가면서 혼자 웃었다. 가을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거구나!

2021.11.4 Thursday a.m. 11:30

어제부터 다시 피트니스에 가려다가 추워서 안갔다. 겨울에 얼마나 안갈지 벌써부터 돈이 아까워지네. 카페에서 일하고 피트니스 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하고 집에 와야겠다. 애초에 운동복 입고 나가도 되지만 아무래도 그건 몸을 만든 후에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다. 거의 항상 그렇게 지냈지만 그게 내 자존감에 악영향을 끼친다. (살이 가장 영향을 끼치겠지만서도ㅋㅋ) 아니 살보다 지나치게 찌질한 성격이 문제인데 성격 때문에 자존감의 한계치가 있는건지 자존감이 낮아서 성격이 이런건지.. 역시 이런 게 바로 찌질하다는 거겠지.....

2021.11.4 Thursday a.m. 2:52

새벽3시에 일하다말고 왜 일기를 쓰고 싶어지는 건지. 오늘은 면접 때문에 타임스퀘어 근처에 갔다. 잠깐 갔다가 다시 집에서 일하려고 노트북을 두고 나왔는데 막상 나오니까 들어가기 싫어지는 방랑심. 거기다 하늘이 너무 맑아서 이걸 두고(?) 갈 수가 없는 거지. 조금만 걷기로 타협하고 59번가까지 20분 동안 걸었다. 걷다보니 아 맞다, 가을이지, 가을 센트럴 파크지, 역을 지나쳐 센트럴파크로 들어갔다. 낙엽이 노랑 주황은 아니어도 그냥 언제나 좋다. 센트럴파크를 하염없이 걷고 싶다. 뭔가 항상 약속이 있어서 가거나 천천히 산책하다가 황급히 귀가하는 식이어서 하루종일 원하는 만큼 센트럴파크를 즐긴적은 없네. 즐겁고 사랑스러운 대화를 하며 이리저리 센트럴파크를 휘젓고 다니고 싶다. (혼자 가기는 싫다는 거지..) 겨울이 오기 전에 센트럴파크를 위해 모든 시간을 내봐야겠다. 적어도 6시간쯤은!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렇게 정해버리니 영 가기가 싫어지지만. 아무튼 3시가 되기 전에 다시 마감을 해야지. 저번 주제보다 달달하고 쉬워서 빨리 끝날줄 알았는데 문제는 나의 집중력이었네.

2021.11.1 Monday p.m. 8:32

영어를 대충 말고 열심히 공부하기로 했고 오늘은 테스트를 봤다. 테스트 담당자가 뭘 설명하라고 했는데 내가 팔찌가 영어로 생각이 안나서 대충 링.. 이라고 하고는 그녀에게 말했다. "돈 텔 디스 투더 프로바이저. 돈 카운트 디스." 영어 질문에 영어 대답을 하면 되는데 나는 자꾸만 아재개그를 던지면서 그녀를 웃기려고 했다. 이런류의 질문은 거의 정해진 답변이 있는 법이다. 여행 갈 때 어떤 수단을 선호하냐는 말엔 뭐 하나를 말하면 그만이다. 여행을 가는 게 중요하지 수단 따위 상관안해, 라고 하는 게 레벨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거기다가 한국과 뉴욕 날씨 비교하는 것은 또 어떻고. 코로나 전에도 마스크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것이 날씨는 아닌데.. 여튼 빠지지 않고 열심히 배워서 미국인이 되어야지. 이스트빌리지에서 괜찮은 카페를 못 찾아서, 찾았는데 테이블이 없어서, 결국 또 유니온스퀘어에 갔다. 유니온스퀘어는 인프라가 잘돼있다. 카페에서 일하고 퇴근할 때 홀푸드에서 과자 사가기도 딱이다. 하지만 퇴근 시간에는 줄이 입구까지 길어서 도망가버리고 싶은 것만 빼고. 지하철에선 마리아라는 할머니가 나에게 신이 내 뒤에 있다고 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을 했다. 그녀는 성경책을 읽고 있었다. 역시 또 영어 연습을 위해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뉴욕에서 맺은 미국인과의 관계 중에 영어 때문인 걸 빼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싶다. 영어창녀가 이런 건가. 여튼 오늘 중에 편집할 게 2개 있는데 다 하게 되길 바라며!

2021.10.31 Sunday p.m. 11:59

할로윈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전날 밤에 파티시티에 갔다. 이미 진작에 인기있는 코스튬은 다 팔렸고 남은 것들은 XXXL거나 구린 것. 그것마저도 거의 동나있었다. 하는 수없이 가면이나 샀다. 그러고는 퍼레이드에 갔는데 너무나 성의없이 가면만 띡 쓴 모습이 무례해보이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이럴거면 집에 있지 왜 나왔어? 라는 사람들이 표정을 읽었달까. 진작 준비해서 멋지게 입고 즐겁게 즐기다 올껄 그랬다. 하지만 이제 1년 후 할로윈을 기약해야하며 그때도 뉴욕에 있을지, 그래서 퍼레이드에 참여할지는 알 수 없다. 고로 기회가 있을 때 멋지게 소화할 만큼 준비가 잘 돼있어야 한다. 모든 것에 적용되는 건데 모든 것에 준비가 안돼있는 것만 같아서 여러 감정에 휘말리네.

2021.10.27 Wednesday p.m.4:48

결국 나는 어디로,,,,? 지금으로선 일단 회사에 다시 다니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11월엔 활동을 많이하게 될 것 같은데 (해야하는데) 따뜻하게 입고 다닐 옷이 뭐가 있는지 떠오르질 않네. 블랙 프라이데이때 뭐 괜찮은 잠바(?) 하나 사입어야겠다. 딱히 휘뚜루마뚜루 입을 괜찮은 잠바가 뭐가 있을지 잘 떠오르진 않다. 작년 겨울에 옷장 정리하다가 안 예쁘다고 홧김에(왜 화를 내) 겉옷을 몇 개 과감하게 버렸다. 지나고보니 왜 버렸을까 아까운거지 뭐.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해보기로 했고 내가 본 영화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메이크업도 하고 앞머리도 정비했는데 대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가 지기 전에 찍어보고 새벽에는 베이킹샵 편집이랑 트라이서클 비하인드씬 편집을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며. 고독하고 외롭지만 견디는 것에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변태같지만 뭔가 강해지고 있는 기분이랄까. 남의집 티비로 영화를 몇 개 때리고 나서 든 어이없는 생각은, 영화에서 색감이 이토록 중요했는가다. 여기 티비 설정이 채도가 높고 대비가 높아서 탁하고 오래된 듯한 영화의 질감이 잘 드러나지 않으니 영 영화에 집중이 안된다고 하면 오바스럽긴 한데 실제로 그렇다. 내가 그리 예민하거나 까다로운 편은 아닌데 어떤 것에는 좀 그런가, 하게 된다. 그럴 나이인가. 아무쪼록 청바지 하나, 니트 하나, 맨투맨 하나로도 11월을 멋지게 날 수 있도록 해봐야지. 근데 이거 누가 읽는 건가? 읽길 바라면서도 읽을 리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뭐.. 상관없지..

2021.10.26 Tuesday p.m.4:25

아프리카 친구 타나와 대화하다가 내 스스로에게 짜증을 냈다. 짜증조차 영어로 내야한다는 것이 뭔가 굴욕적이었다. 타나는 그러게 연습을 많이해! 프랙티스 프랙티스! 나는 프랙티스 열정이 또 사라진 걸 깨닫고 침착하게 물었다. "아프리카에서 기린 보려면 케냐로 가야하나?" 타나는 나를 동양인 싸이코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학교가 인펄슨이 되어 기숙사에 들어간 타나는 집에서 지낼 때보다 엄청 꾸며서 핫해졌다. 역시 학교는 그런 것이지. 너 엄청 꾸몄네! 이쁘다! 라고 하니까 나 원래 머리가 노란색인데 한 번 더 염색해야돼~ 하고 민망한 듯 말했다. 이럴 땐 정말 국적을 뛰어넘는 여성으로서의 연대를 느낀다. (하필 이럴 때만..) 남의 집에서 루틴을 잡는 것이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 나의 얄팍함을 드러내지만 언니네집에서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편집하는 것이 너무 편해서 집에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냥 나도 여기 같이 살면 안될까. 졸려서 어제 남은 와인을 잔이 넘칠 지경으로 따라서 마시면서 일을 한다. 아무래도 이따가 샵라이트에서 와인 한 병 사와야할 듯 싶다.

2021.10.26 Tuesday a.m.2:02

영화를 보고 마음을 후려 맞은 기분이 들어야 만족스럽다. 그것이 감독에 대한 질투든, 배우의 아름다움에 취해 내 자신을 비하게 되는 것이든 간에. 누군가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영화가, 분명 봤는데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다시 봤을 때, 그 사람은 왜 이 영화를 좋아할까? 생각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 사람을 알고 싶다면 시간을 들여 그 사람이 읽은 책과 영화를 보는 것도 좋겠지. 이젠 그러고 자시고 할 시간을 내기도 어중간해졌지만. 스칼렛 요한슨은 정말 정말 정말 독보적으로 아름답다.

2021.10.25 Monday p.m.01:56

언니네서 개들을 봐주고 있다. 녀석들은 이제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듯. 잘해주고 같이 개이트 나가면 이렇게 마음을 폭 하고 놓아버린다. 누가 나를 믿어주면 그 믿음에 부합하고 싶다. (개들이 나를 믿어준 거지만ㅋㅋ) 이따가 고구마랑 계란 삶아서 애들이랑 나눠먹어야겠다. 인간들은 왜 믿음을 주면 부합하지 않는 일이 생기나? 인간종특상 믿음이나 사랑, 그런 추상적인 것을 도구로 이용하는 건가? 귀신같이 그런 걸 눈치채고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라면 추상적인 것을 휘두르고 사는 것도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 중 하나가 아니라고 할 순 없지. 배신. 뭐 배신당할 일도 배신할 일도 없이 관계는 안정적이고 평화롭다. 이별이나 이혼이 배신은 아니니까.. 오늘 내일 비가 온다는데 그 전에 산책을 다녀와야지. 가서 젤라또도 사먹고. 저번에 언니 집에 있을 때보다는 혼자 지내는 게 익숙해진 것 같다. 그땐 너무 공허하고 외로워서 슬펐는데 이번에는 조금만 그렇다. 나약하고 연약하고 (몸 말고 마음..) 언제든 무너지기 쉬운 준비가 된 사람이고 그렇게 태어났으므로, 이제는 억지로 강해지자는 말 대신에 그냥 마음 편히 울고 싶을 때 울게 내버려둔다. 갑자기 눈물이 나는 것도 내가 인지하지 못한 어느 핀트에서 내가 슬픔을 느꼇나보다 하고 울게 한다. 마음이 내 육체를 지배하고 내 몸은 껍데기일 뿐이다.ㅋㅋㅋㅋ 풉ㅋㅋ 중2병이 아직 낫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

2021.10.1 Friday a.m.12:07

혼자서 살 길을 찾고 있다. 찾았다! 라고 쓰고 싶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2021.10.1 Friday a.m.11:56

친구한테 더 길고 상세하게 사과하고 싶은데 뉴요커 조이가 돈두잇!! 하고 말렸다. 구질구질한 거 딱 질색인 건 전세계공용어인가. 대체로 나는 늘 반대를 뚫고 그렇게 하지만 친구라고 부르기엔 거의 나 혼자만의 친구라서 이번엔 조이의 말을 듣기로 했다.

2021.3.15 Monday p.m.3:43

정신이 차려지는 시기. 지긋지긋한 호르몬의 노예. 정신과 함께 의지도 돌아오다. 열심히 잘 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놓치지 말 것. 오랜만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2주 지났구나. 뉴스레터 마감이 없으니 메모 외엔 좀처럼 쓰질 않았다. 오늘은 글을 잘 써보자. 벌써 4시지만..

2021.2.25 Thursday a.m.10:35

인서타 열심히 해야하는데. 엽서 번역도 부탁드려야하고. 쓸 건 많고 빨리 쓰고 고치는데 세 배 넘는 시간이 걸리고. 삼촌택배도 가야하고 (아직도 안감) 빨래도 하러 가야 하는데. 악몽이나 꾸고 말이지. 꿈이 걱정을 반영했어.

2021.2.24 Wednesday p.m.12:55

와 벌써 3월이야. 책 소식 올리기가 부끄럽다. 민망해 왜 난. 아무튼 박도수기도 3일 연속으로 보내야 한다. 어제는 마트갔다가 콜롬비아대 셔틀버스탔는데 96번가에서 168번가까지 1시간 걸려서 도착했다. 시간없는데 있는 시간도 이렇게 쓰게 되니 원. 셔틀 덕분에 무서워서 혼자는 못가는 이스트할렘도 구경했는데 정말 무서웠음. 편견이겠지만 할렘에서 어깨빵 당한 후로는 할렘 조아조아 하던 마음을 버림. 125번가는 할렘 시내라서 좀 나았는데 135번가는 다니는 사람도 없고 5시에도 어둑어둑, 그런데 거기 젊은 한국남자가 지나가서 놀랐다. 멋있어보였다. 그 동네에서 당당히 한 겨울에 후드만 입고 걸어가는 자체로 겁없는 멋쟁이느낌. 용기를 내야지. 온도 산책할 때 반바지를 입었다. 다리가 어는 느낌이었지만 용기낸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었지.

2021.2.19 friday a.m.9:29

어제는 밥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위가 아파서 잠시 기다렸다. 배고픔도 동시에 밀려온 탓에 위가 굴복했는지 이내 괜찮아졌다.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피곤하다. 월급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의자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 시간강박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역시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마음껏 여유롭지는 못하다. 자는 시간도 아까워서 영화라도 틀어달라고 했다. 참 무슨 이동진이야? 9시간도 넘게 잔 것 같은데 일어나니 또 하품이 난다. 출판사가 만들어졌다.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 상기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2021.2.17 wednesday p.m.7:24

오랜만에 집 아닌 건물 식당에서 글을 썼다. 카페가서 쓰고 싶다. 맥북도 샀는데 허세부릴 곳이 없네. 나는 맥북 열고 쓰니까 애플로고 보면서 뿌듯해할 일도 없고. "맥북을 왜 사고 싶어해?" 질문을 받았을 때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그 답은 매우 심플했다. "그거야.. 멋있고 간지나고 김영하 작가, 이슬아 작가 다 아이맥이나 맥북에 쓰던데?" 말하고보니 굳이 맥북을 사지 않아도 되었을 듯. 그래도 왠지 글도 더 잘 써지고 워드도 맥북에서 더 잘되는 것 같고 편리하고 (그렇다고 윈도우가 막 불편한 건 아니었지만). 다음엔 아이맥으로! 가방은 마이클코어스로 충분히 만족해. 아이맥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동일한 이유. 아무튼 충전기 없이 맥북 딱 열고 카페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뉴욕이 실내영업을 다시 허용했다지만 카페들 대부분 테이크아웃만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카페 자리 안내줘도 커피는 더 잘 팔린다 이거지. 내일은 맥도날드라도 가야하나. 맨날 가던 니키자 하우스가 그립다. 자주 만나던 친구 2명이나 한국에 가니까 뉴저지 갈 일이 전혀 없다. 아 조만간 택배의 혁명 뉴저지 삼촌택배 가야하는데 펠팍까지 어떻게 걸어간담..... 펠팍가는 김에 페리카나 치킨도 사야겠다. 아무래도 페리카나 치킨 얘기하니까 당장이라도 뉴저지에 가고 싶어지네. 여튼 그래서 내일은 샘플제본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말이었음.

2021.2.17 wednesday a.m.12:43

또 다른 편집자님한테 글을 보냈다. 피드백이 왔다. 좋은 말과 나쁜 말 둘 다 좋지만 나는 역시 나쁜 말이 더 듣기 좋다. 나쁜 부분은 고치기만 하면 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면 팔릴 것이다. 농담이다. 그렇든 아니든 팔릴 책이 팔린다.

2021.2.16 tuesday a.m.4:43

편집자님에게 글을 보냈다. ㅠㅠ 아 되게 별로네. 진짜 어떡하지?

2021.2.15 munday p.m.3:13

후 오늘은 박도수기 뉴스레터를 보내는 날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내 글을 받아보고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그 사람을 더 신경쓴다. 내가 이런 글을 쓰면 그는 뭐라고 욕을 할까? 예전에 언니가 좋아요가 10만개 있어도 싫어요 10개 때문에 잠이 안온다고 했는데, 그땐 10만 명만 생각해! 라고 잘도 말했다. 역시 사람은 늘 그 일이 자기 일이 되어야지만 이해력이 확장된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모르고 살고 싶은 것들조차 공감하게 되는 삶은 대체로 싫다. 개의 죽음에 대해서 특히 그렇다. 온도가 꼭 내가 50살이 될 때까지 살아줬으면 좋겠다. 개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마음에는 51살에야 공감하게 되길 바라며. 마감 4시간 전. 오늘 마감도 이미 늦은 것 같다..

2021.2.14 sunday p.m.4:04

후 오늘은 마감. 내일은 출판사 등록. 출판사 이름은 172nd BOOKS로 정했다. 172번가는 뉴욕에서 살고 있는 스트릿인데 이 장소가 나에겐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결혼도, 취업도 크게 제2의 인생이라거나 새로운 시작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떤 장소가 나에게 큰 의미가 될 수 있다니. 추상적인 사건들이 아닌 물리적인 장소가 나에게 소중해진다는 건 결국 언제고 나는 이곳에 올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뉴욕이 좋다. 아직도 왜 그렇게 뉴욕이 좋은지는 설명할 수 없긴 하지만.

via GIPHY

2021.2.14 sunday a.m.3:05

.................

2021.2.13 saterday p.m.3:00

진짜 진짜 시작. moonchild, too much to ask 듣는 중. 좋은 듯 싫지만 넘기기엔 아쉬움. 이러는 사이에 2분 지났다. 조금 이따가 홈페일기장을 켤 때는 열심히 했다고 쓰게 되길. 시간을 의미있게 채워서 보내자ㅋ 어 그래 ㅋ

2021.2.13 saterday p.m.12:34

a.m.5:00 취침, p.m.12:20 기상 존나 많이도 잤네.. 잠을 적게 자고 많이 일하고 싶다고 늘 생각만.

2021.2.13 saterday a.m.1:38

akdgoTek망했어. 큰일이다 정말. 철기씨 이야기만 몇 시간을 붙잡고 있냐? 너무 산만해.. add인 걸 인정해야하나. 예전엔(10년 전) 정말 집중력이 좋았는데.. 늙을수록 더 산만해지고 소란스러워진다. 약이 필요해! 책상 뒤를 돌아보니 누구는 피파 하고 있고 클럽하우스 틀고 있고 온도는 자기 혼자 공을 던지면서 뛰어다니고 있네. 여기서 집중하는 사람이 오히려 약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군. 환경 자체가 잘못되었네..

2021.2.12 friday p.m.5:33

원고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어보다가 하나를 버렸습니다. 버리고 버리다가 몇 장이나 남게 될지... 학창시절 선생님들 이야기를 쓰다가 너무 디스가 심하기도 하고 디스가 심한 글이라면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어서. 그래도 박도수기 메일로 보냈을 때 회원님들이 공감해주시긴 했는데... 그냥 글 자체보다는 그땐 그랬지~ 정도의 공감이었던 걸로..

^요즘 하는 일들^

마감하다 새로운 딴짓하기 완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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