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의 홈페일기장

Girl in a jacket

박도의 홈페일기장. 위대하신 프랜 리보위츠 언니께서는 과정 따위 공개하지 말고 제대로 된 글을 쓰라고, 요즘 사람들은 아무거나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막 올린다고 혼내셨는데 어쩐지 그 말에 뜨끔 하면서도 (프랜 언니가 내껄 봤나) 오기가 생겨서 더 막 하고 싶어지는 건 고질적인 성향이겠지. 이것도 나름 홈페이지라고 html 이런 걸로 만든답니다? 링크코드 테스트. 인스타그램!

2025.7.14 Monday a.m. 6:02

한국에서 나를 구성하는 것들에 대해 고찰해본다. 갤럽 강점테스트에 따르면 5가지 내 강점 중 2-3개는 사람과 관련이 있다. 유치원 때부터 나는 친구들을 관찰했고 초등학생 때는 학년이 끝날때마다 반 애들 이름을 다이어리에 쭉 적고 그 애들을 마치 담임쌤인냥 한줄평을 남기곤 했다. "개구쟁이이고 친구가 많고 누구누구를 좋아함" 이런 식. 신기하게도 유치원 때 친구 호준이와 김성민 커피에서 만났다. 유치원 때 기억이 거의 없으나 조금 찡찡거렸던 아이로 기억하는 호준이가 "너 그때 말 없고 되게 조용한 아이인데 키가 제일 컸었어. 맞지?"라고 하는 순간 어린 시절부터 아주 무겁고 생각이 많고 조숙했던 내가 떠올랐다. 그런 무게(?)가 나의 근본이라면 평생 어떻게하면 더 가볍고 (몸무게 포함) 명랑해질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사는 것이, 꽤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빨간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독서모임에 나갔다. 한국에서 짧게 있는데 웬 독서모임? 이라고 한다면 그거 외에 더 중요한 모임이 있나? 싶다. 한 잔에 2,000원인 메가커피에서 3잔의 아메리카노를 샀다. 12잔을 다 살 순 없었기 때문에 애초에 일찍 온 사람들만 주자, 라는 계산법에 의해 정한 숫자였다. 5분 뒤에 온다는 명균이를 기다리다가 위워크 경비아저씨랑 수다떨면서 커피를 하나 드렸는데 그 덕에(?) 민닥이 커피를 못 마셨다. 명균이가 컵을 가져와서 민닥에게 커피를 나눠줬다. 민닥이 명균이에게 고맙다고 할지, 나에게 고맙다고 할지 고민을 했다고 해서 당연히 나지!라고 했으나, 그 과정에서 내가 더 적극적으로 "얘, 명균아 커피 민닥이랑 나눠 마셔"라고 정확히 지시(?) 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또 들었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 생각의 프로세스를 관찰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지만 지나치게 사소한 것에 너무 많은 생각은 뇌의 낭비인 것도 맞다. (ㅋㅋㅋ) 다만 교보문고에서 그냥 집어든 책은 다소 얄팍했고, 얄팍한 와중에 5분 동안 읽은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와서 두 번째 말하기는 완전히 망했다고 할 수 있는데 (다들 위로했지만 그게 더 비참..) 글로 하는 것보다 말로 잘하고 싶은 열망이 다소 열등감처럼 표출된 것 같아서 집에 그냥 가고 싶었다.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말 잘하는 법 배우기였기에 좋은 타이밍에 스피칭을 배우러 간다. (독서모임 기다려..) 거기서 책을 읽는 사람들을 한 번에 12명을 만났는데 (나포함) 다들 일반적인 삶과 조금은 벗어난, 혹은 되려 누구보다 타인이 열망하는 일반적인 궤도에 오른 이들이라 볼 수도 있겠다. (나제외) 유연하고 유쾌한 분들과 긴장감있는 대화를 공유하고 명균, 상태와 삼겹살을 먹으러 갔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의사들과는 다르게 처절하게 나은 인간이 되고자 하는 남자들을 오랜만(?) 혹은 부끄럽게도 처음 보기 때문에 편하게 기득층에서 막 살아도 될텐데, 기특하다~! 라는 마음도 들었다. 나는 왜 거만하고 에고가 높고 딱히 발전을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기에 더 굳어지기만 하는 전문직 남자들하고만 연결고리가 있었던 것일까? 이런 말을 하는 게 결국 나 자신을 욕보이는 것이다. 끼리끼리의 법칙이랄까. AI가 이끄는 미래가 불확실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와 데이트하고 결혼을 하고 양육을 하고 하루를 그들과 어떤 식으로 보내게 될지 그 미래가 더 불확실하다고 생각하고 그로 인해 요즘은 좀 불안하기도 하다. 명균이가 "누나 불행해?" 라고 물었다.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 계단을 내려갈 때 복수하듯 물었다. "그러는 너네는 행복함?". 갤럽에 의하면 내 5가지 강점 중 하나가 '승부' 이기 때문에 이런 보잘 것 없는 질문까지 날리는구나 싶어, 대체 얼마나 매일 나는 나를 알아가야 괜찮은 인간이 될 수 있는가, 생각이 또 깊어졌다.

2025.7.12 Saturday a.m. 10:01

엄마가 아침마다 고기를 구워준다. 시차적응 실패로 새벽 6시에 고기를, 그것도 불판에 구워먹는 여자들. 놀랍게도 우리 가족은 원래 그랬기 때문에 아빠가 담근 김치와 오이소박이와 함께 아침 루틴으로 3일 째 잘 먹고 있다. 고기는 단백질이라 살 안찌잖아.. 라고 평생 자신을 속이며. 우리 가족은 남들에겐 "엥?" 싶은 일들에 대한 수용력이 높은 편이다. "엄마 나랑 고다 내일 유럽 배낭여행 가", "그래? 어머 멋지다. 돈은 있고?" 라는 식. 물론 돈이 부족하다고 하면 유럽 배낭여행 가는데 "10만원 보내줄게" 라고 하는 것 또한 신선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 속에서 멈추지 않고 굴러온 날들을 이제야 좀 정지 버튼을 누르고 돌아본다. 가족은 나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이고 나를 만든 좋은 것 중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한때는 정반대로 생각했음을 고백한다. 철이 든 것인지, 본래 어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인내가 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시간이라는 건 나에게 너무나 허상같은 것이라 20년 전 탔던 그 버스를 다시 탈 때마다 나는 금세 그때 그 시간으로 마치 아무 일도 나에게 벌어지지 않은 듯이 속해버릴 수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겪어낸 고통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지. 그런데 그것이 정말 고통이었을까? 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아니었을수도. 그냥 인생에서 필요한 페이지가 써내려간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인 것을 그걸 몰랐고, 모르는 게 당연하고, 모르고 사는 이들도 너무나 많다. 알려주기 위해선 내 목소리가 더 커져야하는데 (소리질러..) 아무튼 틈틈이 일은 했지만 노트북과 책을 들고 카페에 왔다. 한국 카페 너무 사랑합니다... 한 잔에 만원이라고 해도 웃으면서 낼 수 있습니다... (진짜냐?)

2025.7.11 Friday a.m. 3:48

시차적응을 못한채로 바로 뉴욕으로 가는 거 아니냐며. 왜 계속 밤 9시 기절, 새벽 2시에 깨냐고. 근데 왜 엄마까지 그때 깨서 나 혼자 조용히 새벽을 즐기지도 못하게 하냐고ㅋㅋㅋ 아무튼간에 한국 오랜만에 오니까 좋다. 우리들이 가족이 된지도 30년이 훌쩍 넘었다. (입양된 게 아님..) 멀리 갔다가도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 그들이 나를 언제고 무슨 일이 있어도 환영해준다는 그 사랑이 이번엔 더 물씬 다가온다. 작년에 힘들었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런 것들을 관찰할 여유가 생겨서인가보다. 더워서 뭐 먹지 하다가 횟집을 갔는데 검색없이 그냥 갔음에도 맛있어서 다들 기뻐했고 매운탕도 기대이상으로 좋은 마무리! 새벽에 깨서 밀린 일을 하고 쿠팡으로 뭐 사갈지 쇼핑을 하고 (잠이나 자ㅠㅠ) 같은 날 비행기 타고 와서인지 매번 나처럼 멀뚱멀뚱 깨있는 샐리랑 잡담하고ㅋㅋㅋㅋ 이제 또 오늘 하루도 느슨하고 재미있되 완전 새로 태어날 수 있게 보내보자, 다짐하며 헬스장으로 간다. 실시.

2025.7.10 Thursday a.m. 3:46

일기를 못 올린지도 거의 2주가 지났구나. 정신없이 흘러간 것인지 일기를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그 중에 절반은 꽤 조용하고 평화롭게 지냈기 때문에 나로선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곳을 잊었지? 마음이라는 것은 쉽게 잊혀지는가?로 생각이 넘어간다. 마음이 생기는 원리나 사라지는 원리나 사라지지 않고 기억되는 원리나 모든 걸 알고 싶다. 한편으로는 모든 걸 없었던 일로 하고 싶기도 하다. 그게 될리가 없다는 걸 알지만 어쩔 땐 누구에게 말할 수 없이 하찮고 병신같은 이유로 크게 일렁거리게 된다. 물론 그런 것을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설명하기 복잡한 일들이 일어나는 와중에 심플하고 가볍게 명랑하게 살아가고 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먼훗날 아주아주 귀여운 한 순간이 될 날들이라는 것. 그걸로 된 거 아닌가?

2025.6.28 Saturday p.m. 10:49

친구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게 싫은 나. 투명하지 않으면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낫다. 어떤 남자와 살 것인가? 고민만큼 누구와 대화할 것인가는 중요하다. 아주 소소한 고민, 집을 구하는 것, 어떤 집으로 계약할까? 이런 얘기를 친구들에게 잘 하지는 않지만 공유하게 되는 친구가 있는데, 뭔가 그 친구가 주는 소소한 편안함과 신뢰가 나에게 따듯함을 주기 때문에 안지 얼마가 되었든 기꺼이 소중해지는 것 같다. 아주 적은 소수의 좋은 친구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고 좋은 사람이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한다며, 그것 또한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는 일이다. 다만 내 인생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이기에 다소 무겁고 진지해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내가 '지인' 개념을 평생 그다지 선호하지 않은 이유. 네트워크가 중요한 건 이제 알았지만 여전히 좋은 일은 돈독한 관계에서 온다. 그렇게 생각하면 많이 심플해지고 쓸데없이 고민하는데 드는 시간을 덜 쓸 수 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을 타인에게 강요할 순 없지만 내가 그것이 타협이 안되고 고민이 된다면 그것에 대해서 논의는 필요하겠다. 극단적으로 그것에 대해서는, 혼자서 지내더라도 좋다고도 생각한다. 나는 좋은 친구일까? 하면 거기에 대해서는 꽤 예스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바로 객관화의 부족이라면 반성하기로 한다. 결론은 하나다. 일을 열심히 제대로 하자.

2025.6.28 Saturday a.m. 8:41

첫 장편영화 촬영이 마무리 되었다. 홍상수 감독님처럼 해보자~ 라고 했지만 완전히 혼자 하려니까 10시간 지나면서부터는 지나치게 예민해진듯. 끝나고 대충 끓였지만 고기가 90%인 김치찌개를 다 같이 먹으며 대화하고, 대화하다보니 또 릴스드라마가 찍고싶어져서 "찍자!" 하고 총 2개의 작품까지 (?) 어찌저찌 흘러가듯 찍었다. 그러고는 촬영용으로 깔아둔 매트리스에서 기절했다.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지만 힘들긴 하다. 이번엔 배우들에게 전부 페이를 하기로 했다. 솔직히 나 영화 찍으니까 와서 연기할래?? 노페이! 이런 만행 자체가 ㅜㅜ 님 뭐 봉준호감독님이야?? 싶어서 빚을 내서라도 배우들을 존중해줘야지 했다. 물론 푼돈이지만 좀 더 연기를 잘해주길 바란 것도 있었긴 하다. 돈이라는 게 이렇게 사람을 깐깐하게 따지게 만들고 만다. 액수를 따져야지. 그 돈주고 오스카 연기를 하길 바람? 어쨌든 가치있는 것엔 돈이든 시간이든 에너지가 반드시 포함된다. 믿을 수 있고 서로 우정이 있는, 잘하는 스태프들을 구할 때까지 올해는 찍기보다는 깊이를 더 해보자. 여름방학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다음주는 2박 3일 독서주간을 시작해본다.

2025.6.26 Thursday p.m. 4:33

내일이 영화 촬영인데 캔슬될까 조마조마한 상황이었다. 캔슬되면 나도 좀 쉴 수 있겠지?가 아니라 클라이언트 일 열심히 하면 되니까 오히려 마음은 심플해진다. 아니야, 그래도 그냥 해보자. 다급하게 푸시되는 일정에 주연 배우가 심리적 부담이 컸다. 감독의 일은 내가 담고 싶은 배우가 나와 같이 작업을 하도록 하는 일이다. 열심히 설득을 했다. 왜냐하면 다음에 한다? 이런 건 나에겐 아주 어색한 상황이라서. 다음이란 언제나 그렇듯 없을 수도 있기에 항상 "지금! 당장!"을 모토로 삼아서 살아왔다. 그냥 해보는 거야.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가 아주 나쁘지 않으면 우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보는 게 중요하다. 완성이 되는 것은 그 자체로 완벽성을 지닌다. 그것은 나를 어디론가 데려갈 것이다. 그리고 이 와중에 클라이언트들과 마감일을 조율하고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맞이했다. 멋진 클라이언트 분들을 찾는 것이 지금 나에겐 중요하다. 특히나 영화와 연결될 수 있다면 더더욱. 캐릭터 분석을 이제야 만들고 있는데 (?) 현장에서 어떻게 이미지가 구현될지 기대가 된다. 트라이베카는 됐고 부산영화제 보내주소서.... (꿈은 크게 가지랬어...)

2025.6.26 Thursday a.m. 12:43

오늘은 12시에 자려고 했는데 12시부터 밀린 일을 시작하는 꼴이란? 우선순위를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키는 버릇을 들이자. 중요하지 않은 것에 시간을 절대절대 쓰지 말도록 해야하는데 마음이 약한건지 어리석은건지 (?) 이리저리 휘둘려 시간을 쓰고 후회하는 일이 부쩍 생긴다. 정신차리라고 진짜. 운동과 명상과 독서 외에 식단과 피부관리도 루틴으로 추가하려는데, 피부가 좋아지려면 빨리 자라는데 망했다... 선크림도 로션이랑 합쳐져있는거 대충바르다가 주근깨 더 생기고 ㅠㅠ 클렌징은 대충 1회로 끝내고. 관리 좀 합시다. 시간도 얼마 안드는 일인데 뭐 급하다고 세수하고 물기도 안 말리냐. 내일도 또 정신없을 예정인데 이런 와중에 술약속? 그 전에 일을 다 끝낼 수 있고? 기분이 좋지 않다. ㅠㅠ 이런 일기라도 여기까지 보러와주시는 분들이 귀하니까 남기긴하는데 항상 내적으로 엄청난 채찍을 감내하는 중. 그러고보니 어제오늘 명상을 안했던 것이지. 좋아하는 한국책의 영어 오디오북 결제한 것이 오늘의 잘한 일.

2025.6.24 Tuesday p.m. 4:17

이번달 끝나면 일 좀 줄여야지.. 얼마 전에는 많이 하는 게 중요했고 이제는 잘하는 게 너무 중요하다. 깊이있게 소통하고 일하자. 오디오북을 2주에 걸쳐 드디어 한 권을 끝냈다. 딴 생각 안하고 들으니 다 듣고 나서 눈물도 조금 날 뻔. 44년 동안 비지니스를 키운 창업가의 깊이란 어떻게 가늠할 수 있을까. 이번주는 집에서 좀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이 많다보니 또 안하면 망하니까 어찌저찌 웬일로 집에서도 집중하며 하게 된다.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명심하도록. 오늘 낮에는 한? 거의 두 달만에 장보러 갔다온 듯. 이런 저런 생존을 위해 먹을 식량을 고르고 다이어트를 위해 오로지 건강식만 사는 슬픔까지 고른 감정을 느끼고 귀가했다. 수박은 두 통을 샀다. 여름에 수박과 콩국수 먹는 이 기쁨을 놓치지 말아야지. 오늘은 무조건 시나리오를 어떻게든 끝내야한다. 일어나자마자 운동갔다가 "저 못해요. 저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포기할게요" 이 말을 몇 번 내뱉었다. 하지만 다 해내긴 했다. 그 말을 다신 하지 말도록 해야지.

2025.6.23 Monday a.m. 11:36

오늘부터 다시 새벽 6시에 운동하기 일주일 챌린지다. 아침 10시면 지쳐서 집에 가고 싶은 게 특징. 이번주는 일 외엔 사람만나는 약속 최대한 없는 한 주를 보내려는데 역시 완전히 그럴 순 없겠지. 요즘 신규고객들을 받을 여력이 없지만 갓 창업했다면 영업력은 필수. 궁금했던 대표님을 만나기로 했다. 보통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 계약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다만 이제는 어떤 브랜드와 어떻게 제대로 일할 것인가? 를 더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브랜드의 예산에 따라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면 퀄리티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우리 콘텐츠랩이나 고객에게 둘 다 좋지 않다. 요즘 다시 혼자서 지내게 되었는데 고요함에 대한 감각을 오랜만에 느끼는 듯 싶다. 그건 그렇고 그냥 집에 가고 싶어.. 오늘 릴스 편집이 아주 오래걸린다. 그저 많은 분들이 봐줬으면 좋겠다. 번아웃을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꽤 시간이 걸려서 콘텐츠 올리는 것도 조심스럽다. 급할 거 없으니 얼른 회복하도록. 한 줄 쓰면서 생각하는 건, 그저 집에 가고 싶은 마음ㅋㅋㅋㅋ 하아.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의지와 자제력, 언제고 집에 가도 되는 자유를 스파르타로 다스리는 능력이겠다.

2025.6.22 Sunday p.m. 3:25

매일 매일 새로운 시도중이다. 어떤 일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오만이려나?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그런 일들에 대해 잘 공유하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더 사람들과 소통하려면 아주 Tmi를 죄다 공개해야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감사하게도 만나자고 해주는 분들이 많은데 아마 나를 만나면 실망할 수도 있어서.. 최대한 이제 그만 만나야하지 않는가 싶기도 하다. 내가 만나고 싶은 분들도 그런 마음이려나? 그저 가족들 좀 보고싶다. 우리 가족은 내가 10살 때부터 항상 감자탕집에서 외식을 했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또 맛있고 뼈를 쪽쪽 빨아먹는 재미가 있으니 어쩔 수없이 나도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한국에서 6개월을 지내면서, 다시 뉴욕에 갈 수 있을까? 왜 뉴욕에 가야하지? 그래도 너무 그리운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좀 우울했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것은 나의 오랜 친구들. 나의 기쁨과 슬픔에 크게 동요하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묵묵히 응원하며 그 자리에 있어주는 이상한 애들. 그리고 우리 가족들과의 외식이었다. 한국에서 책을 만드는 일 외에 크게 한 게 없어서 카공족으로 지냈는데 그러니 내동생, 엄마, 아빠 모두 일이 끝나면 나에게 연락이 왔다. "어디야? 저녁 먹게. 족발집으로 와.", "경희대 앞 백반집으로~", "망포동 치맥집으로 와.", "감자탕" 어른이 되어서도 30년 동안 했던 외식을 계속 함께 하는 느낌은 조금 뭉클하다. 이제는 둘이 아니라 넷이 다 소주나 막걸리를 알아서 마시는 모두가 어른이 된 가족들. 아아아아 한국 갔다오고 싶다..... 왜 또 얘기가 이쪽으로 흘렀지?

2025.6.21 Saturday p.m. 3:40

타이밍에 대해서 생각한다. 생각해봤자 뭐 어쩌겠는가 싶지만서도, 살면서 굳이 타이밍이 왜 이렇지? 라고 느낀 적이 별로 없어서겠지. 타이밍 탓을 하는 건,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싶지 않아서려나? 용기의 문제일까? 고난했지만 선택의 차원에서는 여지없이 쉬운 선택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저 더 높은 곳으로 가는 선택만 하면 됐으니까. 그러니 연봉 때문이든 회사이름 때문이든, 직함이든 계속해서 이직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전 회사에 대한 아쉬움이나 후회할 리도 없었고 남자를 만날 때도 딱히 그런 게 없었는데.. 왜 하필 지금이야? 인생이 갈수록 심플하면 좋겠지만 복잡한 실타래로 가득한 방에 쳐박혀있는 기분이다. 물론 실제로 방에 자주 쳐박혀있긴 하다. 바깥 세상보다 큰 내 안의 세계에서 이리저리 구르는 중. 진짜 내 안에는 뭐가 있을까? 뭘 숨기고 있는 거야 대체. 타이밍이 인생에서 중요하긴 하지만 아주 중요한 건 또 아닐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그런 것도 다 잊혀지고 사라질 것이고 그러면서 처한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고 과연 그것이 운명인가, 운명이란 게 있는가 의심은 할테지만, 후회도 하겠지만 그냥 한 장의 에피소드나 기억으로 남는 것 또한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니까. 이제 8시간 동안 핸드폰을 끄고 작업을 해보자. 생각도 멈추고.

2025.6.19 Thursday a.m. 11:06

요즘 번아웃이 살짝 왔지만 이번주에도 너무 좋은 사람들 (새로운 친구들 반, 원래 좋아하던 친구들 반을) 만나서 (친구 많은 척..) 엄청나게 벅차올랐던 순간들로 잘 채웠다. 내가 존경하는 친구이자 대표님들과 인간적으로 친밀하게 되고 함께 호흡 맞춰 일한다는 것에 감사하고 잘하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 사실 이번주는 일을 쳐내기 바빠서 내 콘텐츠를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서 그거에 스트레스가 좀 있었다. 샐리가 추천해준 명상을 내 오랜 뉴욕베프 수지랑 가서 하고 완전 감동받아서 술도 안 마시고 감탄하고 웃으며 메디슨 스퀘어 파크를 걷다가 살짝 울고 행복했다. 내가 힘든 시절부터 기쁠 때 늘 함께 해준 몇 없는 뉴욕 베프들은 중고딩 시절 베프만큼 소중한 존재다. 하지만 다음주는 역시 인간 디톡스 들어갈 차례. 연락하지마이소.. (베프들 실제로 잘 연락안함 주의ㅋㅋ) 오늘은 하루종일 경민작가님 작업실에 쳐박혀서 일할 거다. 바빠서 요리도 못하고 장도 못본 지 오래지만 겨우 있는 자두랑 바나나, 검은콩 두유를 싸서 나왔다. 가방은 역시 또 무겁지만 인생이란 무거운 만큼 아름다운 것 아니겠어.

2025.6.17 Tuesday a.m. 12:37

나는 사람을 judge하는 걸까, 결이 맞는 것을 수시로 체크하는 걸까? 두 개가 같은 말인가? 대화에 까다로운 인간이라 요즘따라 은둔생활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결국엔 만나는 친구들만 자주 만나는 편... 일이나 하자!

2025.6.8 Sunday p.m. 10:01

성장의 시기에 삶의 안정이라는 단어는 함께 갈 수 없다. 다만 심신의 안정은 추구해야할 것

2025.6.7 Saturday p.m. 8:14

나는 매번 만날 때마다 새로운 대화를 하면서 내가 안하던 생각을 하게 되거나 혹은 내가 하던 생각들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세상이 다 잘 굴러갈 것 같은 기분이 들곤해. 스티브랑 주로 차타고 가면서 아주 딥한 주제, 사업얘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오늘은 "왜 그걸 하고 싶어?" 라는 질문에 "가족."이라고 말하면서 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가족은 어쨌든 나에게 너무나 중요한 가치이자 책임이다. 앞으로 내가 만들게 될 가족, 내 자식들이 생기면 남편이 될 사람과 그 책임을 나눌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 엄마아빠 내동생이 여전히 나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 (물론 가족들 알아서 잘 살고 있긴함;;; 장녀 오지랖..) 아무튼 이런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에게 또 감사하고 내 삶이 잘 굴러갈 수 있는 것의 8할.. 아니 6할?은 내 친구들, 가족들 덕인 것 같다. (왜 축소함 근데ㅋㅋㅋㅋ) 축소하는 이유는, 일단 내가 움직이고 개고생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란다.

2025.6.7 Saturday p.m. 7:25

나 진짜 사람들 많이 만나는 건 맞지만 아무나 다 만나진 않음. 물론 만나는 사람들만 유독 심하게 자주 만남ㅋㅋㅋㅋ 다름. 아무튼 다름.

2025.6.7 Saturday a.m. 12:30

아침점심 사람들과 즐겁게 놀고 연결되고 저녁 땐 혼밥. 혼자 밥 먹는 것도 괜찮고 혼자 밥 먹으면서 삼각대 놓고 영상 찍는 것도 다 괜찮아졌다. 하다보면 다 늘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친구들에게 너도 그냥 6개월만 해보라고 말하는 게 영 꼰대같다. 앞으로는 자제하도록... 오늘은 쓸 수 있을까 과연, 하던 중편영화? 시나리오를 한 30개 장면 정도로 추려보았다. 최대한 늘리고 늘려서 50분까지 해서 장편이 되도록 해보자. 어제는 배우 친구에게 연락해서 찍을래? 했다. 시나리오도 다 안쓰고 하자고 하는 게 말이 되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스타일이 그런 걸 뭐 어쩌겠나. 영화티켓을 예약했지만 가지 않았다. 볼 시간에 내꺼를 쓰자, 라는 생각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되긴 했으나 뭐가 더 나은 일인지는 딱히.. 역시나 다음주에는 차분한 한 주를 보낼 때가 되었다. 전략전략전략. 내 강점 중에 유일한 쓸모는 '전략' 파트인데, P 성향이 강해서인지 영 발휘를 못하는 것 같다. 더 버닝해보자...

2025.6.5 Thusday a.m. 9:12

샐리랑 명균이랑 독서클럽을 한 날. 샐리랑 나는 엔프피라서 집에서 하면 뭔가 졸릴 것 같다고 파슨스에서 또 만나기로 했다. 우리 둘은 같은 공간에서 줌을 켜고, 명균이는 서울에서 참여했다. 샐리와 나의 독서클럽에선 베이글이 리츄얼처럼 자리잡고 있는데 내가 빨리 오라고해서 샐리가 푸드트럭에서 대충 사온 베이글은 우리가 먹던 베이글과는 달랐다. 결국 둘 다 다 못 먹고 독서클럽 후 지중해식 패스트푸드를 먹으러 갔지. 독서토론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좋아하는 친구들인 만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알차게 꾸리고 싶어서 밤늦게 일이 끝났지만 새벽 5시 알람을 맞춰놓고 책을 다시 읽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둘 다 좋은 리뷰를 보내줘서 뿌듯한데 다음에는 이 이상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ㅋ 새벽 4시에 일어나야되나. 아무튼 이 친구들, 안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깊은 고민을 나누고 배우고 성장하고 응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서로에 대한 애정과 존중과 신뢰가 있는 마음은 세상을 살아가며 꽤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무형의 어떤 것이다. 일말의 의심도, 가식도, 거짓도, 부정도, 찝찝함도 없는 순수한 우정을 나는 너무나 추구한다. 사랑만큼 우정은 나에게 중요한 가치라서 상처를 받고 배신을 당하더라도, 늘상 사람을 향하는 본성을 어쩌겠나 싶다. 그러니 인생에서 힘든 순간마다 은인들이 나타난다. 반면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마음이 드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신호인듯 하다. 덜 친함과 어색함은 기분 좋은 설레임이라고 쳐도, 미묘한 불편함과 긴장감에 대한 감각은 쉽게 무시하기에는 영 미간이 찌푸려지고 마는 것이다.

2025.6.3 Tuesday a.m. 1:30

요즘엔 사람들을 쉽게 간파할 방법이 너무 많아져버렸다. 안경으로도 비디오를 찍는 세상이니 어느 곳에서든 더 진실하게 나답게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사실 그건 나에겐 일종의 희망이다. 그 반대의 사람들이 숨을 곳이 사라지는 세상. 6월도 바쁘겠지만 마음의 평온함을 항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경민작가님이 하루는 최소 폰없이 살아간다고 하던데, 나 역시 하루는 책만 읽으며 보내도록 해야겠다. 4월에 떠났던 독서여행 생각이 난다. 매달 떠날 수 있는 삶을 살아야지. 모든 것이 다 잘 되어가고 있다. 요즘 일기는 다짐 수준이라 예전만큼 재미가 없다. 분발할테니 계속 읽어주시라.

2025.5.29 Thursday p.m. 2:45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명상을 하면 진짜 마음이 편해진다. 졸았다는 건 그만큼 평온해졌다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명상과 운동 덕분에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날들은 극히 적어지고 생리주기 따위도 덜 힘들게 이겨낼 수 있다. Judge는 웬만하면 안하려고 하는데 내 친구중에 굉장히 날카롭고 깊게 judge 하는 이를 보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분석과 판단은 한끗차이이기도 하고. 아 그나저나 너무 피곤해. 다들 쉬라고 하는 요즘, 약속을 캔슬했다가 그냥 하지 왜?! 이래서 바로 오케이! 해버린다. 피곤해도 만나서 공부하고 나면 훨씬 나아질 것을 알기에. 아무튼 항상 매사에 감사하다,라고 급하게 마무리.

2025.5.28 Wednesday a.m. 12:41

점점 더 솔직해지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런 고민을 아주 구체적으로 타임라인까지 착착착 그려가며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골치가 아프다.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1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그런 와중에 할 일은 많고, 맡길 일도 많고 결단 내릴 일도 많다. 후회할 일은 없겠지만, 어떤 결정을 하면 결국엔 웃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모든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남는 건 항상 있으니까. 콘텐츠가 많이 밀려있는데 많이 올린다고 좋을까? 이런 생각도 하고 채널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하고.. 클라이언트분들도 잘 도와드리고 싶고. 그러려면 당연히 막 벌려놓은 일들도 쳐내야한다. 잠시 중지를 하더라도 집중이 필요하다. 비지니스가 굴러가게 하는 것, 그걸 필두로 나아가야한다. 며칠 남지 않은 5월은 조용히 작업실에서 보내고 싶다. 경민작가님 작업실이 비는 날 감사하게도 내가 쓰고 있는데 아마 요 며칠은 작가님도 작업을 빡세게 해야할 듯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디서 일을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결국 이쿼녹스인가? 나름 작업 공간이 잘 세팅되어있는 지점들이 있다. 그리니치 쪽도 좋음. 콘텐츠가 토탈 100만뷰를 찍으며 이런 저런 디엠들이 많이 온다. 그 중엔 불편한 것도 있다. 이런저런 스트레스들을 잘 타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이다!!!

2025.5.21 Wednesday p.m. 1:39

아 추워. 겨울이냐고 정말. 하지만 에어컨 틀고 이불 덮는 그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오늘 나 패딩입고 나가볼까? 노숙자인줄 알듯. 아이돈케어!!! 가 잘 안된다. 그러고 일하다 중간에 운동가야돼서 레깅스에 맨투맨 입고 나가고 싶은데 운동 후에 촬영가니까 조금의 격식은 차려야하겠다. 나갈 때마다 최고로 꾸미고 다니자, 싶지만 찍은 영상, 사진 보면 이거 뭔 쌩얼이냐? 싶다. 살 빼면 쌩얼에 흰티에 청바지다. 근데 그게 언제냐고... 일합시다.

2025.5.19 Monday p.m. 4:50

요즘 어찌 지내냐고 하면 바쁘다고 하는 게 민망한데 진짜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은행가거나 문서 작업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ㅠㅠ 번아웃의 기운이 스멀스멀 오는데 그저 올해를 잘 보내고 싶은 마음 뿐이다. 계속 아이디어를 노트에 적다보면 그게 또 할 일이 되고, 일하다가 그건 또 언제 찍지 생각하다보면 밤이 되고, 잠은 조금이라도 자야되고, 으아. 하지만 문제는 명확하다.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다는 것.

2025.5.13 Tuesday a.m. 1:50

홈페일기 쓸 시간은 없고 스레드에 글 쓰는 것에 중독된 하루. 미쳤나 진짜. 스레드가 뭐라고 이러고 있어. 왜 재밌지? 글로만 조회수가 2만뷰 넘게 나오고 좋아요도 400개 달리니까 결국엔 내가 책을 냈을 때 기대했던 것, 내가 쓴 글을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그 느낌을 갈망했던 걸까? 싶기도 해서 측은지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합리화일 뿐.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지 인마.. 그럼에도 뭐든 일단 나를 알리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자한다. 내 글과 내가 쓴 글을 영상화하고 그것이 알려지는 게 중요하긴 하다. 원하는 만큼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나를 자책하게 만들지만 그런 와중에 꾸역꾸역 또 어찌저찌 일하는 거 보면 아주 미친놈은 아니구나. 사회화는 되어있긴 하구나 싶다만 내일은 소셜미디어 금지란다.

2025.5.7 Wednesday p.m. 9:20

아오 힘들어... 엄살떨지마!!!!! (두 자아의 싸움 미쳤음) 하루 종일 미팅 후 밤 7시.. 진짜 집에 너무 가고 싶은데 운동 갔다가, 2시간이라도 카페에서 더 일하고 가려고 파리바게트에 앉아서 일기를 쓴다. 미팅을 할 땐 없는 내 자신까지 모조리 끌어내서 설득해야하는 기분이다. 그냥 진짜 나에게도, 클라이언트에게도 좋은 일을 하고 싶은 건데 그게 잘 전달이 되었을까? 운동 후 청치마를 벗고 바이크팬츠만 입고 돌아다니는 게 가장 편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요즘 몇몇 분들이 거리에서나를 알아봐주셨다.. ㅎㄷㄷ 존나 창피하고 부끄러움. 나는 거리에서 키스도 잘하는 사람인데! 뭐.. 어쩔 수 없지. 메이크업이라도 잘 하고 다니도록하자. 키스하는 여자가 못생긴 여자보다 낫다. 집갈때 지하철에서 젤리 먹고싶다.. 안돼!!!! 이번주는 주말까지 달려야하니 시간 분배를 더 잘해야할 것 같다. 벌써 후달려

2025.5.6 Tuesday p.m. 12:53

사랑의 실체를 점점 더 모르겠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느끼게 되는 부분, 그것이 전혀 통제 불가인 부분. 사랑에 대한 책을 읽어봐도 고개만 끄덕이며 사랑을 배울 따름이다. 화학을 배워야하나? 요즘엔 바쁘면 사랑도 못한다는 말에 처음으로 동의하고 있다. 소개팅으로 남자를 만났는데 그 남자랑 밥먹을 때 하는 대화 수준이 최악이라면 나는 그 시간을 단 30분도 견디지 못할 것 같다고 상상한다. 대신에 바빠도 잠은 하루 중 몇 시간이라도 꼭 자니까 그때는 꼭 껴안고 잠을 청하며 사랑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걸로도 나는 충분히 사랑이 있다고 여기기는 하는데 일기 쓴지 5분 지났다. 일단 사랑이고 나발이고 일을 하자.

2025.5.5 Monday a.m. 12:7

생각은 덜고 일을 더 촘촘하게 시간 블럭을 쪼개서 해보자. 더 많은 것을 사랑하기 보다는 사랑받을만한 것들에게 더 사랑을 쏟자.

2025.5.3 Saturday a.m. 12:30

왜 이렇게 뭔가가 다 의심스럽지? 사람 마음을 의심하게 되고 표정을 살피게 되고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게 되고 추측임에도 확신하려고 하고 아악! 안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 외에 어떤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기로 하자. 오늘은 이쿼녹스 댄스클래스 갔다가 미팅 3개 중에 하나를 연기했음에도 그 시간에는 편집을 해야했고 지하철에서는 계속 노트에 메모를 해야했으며 미팅이 끝나고는 바로 또 위워크로..! 위워크는 왜 이렇게 허술할까? 소비자로서는 좋은 일이지만 기업가 마인드로 생각하면 진짜 인수해버려서 엄청나게 보안을 강화하고 싶다. 오늘 거의 유럽여행갈 때만큼 짐이 개 무거웠는데 하필 이동도 많아서 이고지고 걷고 밥 먹을 시간도 없어 굶고 다녀서인가 예민했다. 이래저래 팟캐스트 대화도 잘 안 풀리는 것 같고! 내가 출연자이자 동시에 프로듀서 역할을 하다보니 편집과 대화 퀄리티 생각하다가 더 그랬던 것 같다. 출연자분들께 죄송.. 같이 이런 저런 대화하는 건 좋은데, 보는 사람들도 좋아하실까? 걱정도 되고 일단 누구를 만나든 컨디션 관리는 기본이다. 억텐이라도 끌어올리란 말이야.. 내일은 급한 일만 하고 좀 쉬어야겠다. 오늘의 기쁜 일은 새로 클라이언트분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다는 것. 힘들었지만 좋은 날이라서 집에 가방을 내려놓고 하녀같은 원피스를 벗고 후드로 갈아입고 밤산책을 했다.

2025.5.2 Friday a.m. 10:29

요즘 일기도 대충 쓰고 급하게 잠이 들어서 홈페일기를 며칠 쓰지 못했다. 쓸말은 많지만 쓸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일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사용되는 나의 어떠한 용감성은 삶의 어떤 부분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여전히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잃을 것이 없음에도 잃을 것이 있다고 착각하며 불안해한다. 그걸 깨야지! 친구들에게는 잘도 말하지만 정작 나는 그것을 깰 수 있을까? 한다. 요즘은 정신이 없지만 대체로 맑은 편이다. 하루에도 지하철이나 시티바이크를 타고 이런 저런 미팅을 오가고 하는데 역시나 다음주에는 어김없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할 듯. 쿨한 것에 대해서 요즘 생각했는데, 딱 깔끔하고 꼬임없고 건전한 생각하고 쓸데없는 걸로 에너지 낭비안하는 사람이 비로소 쿨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쿨~'이라고 남용되는 이 짧은 형용사가 얼마나 멋진 말인지 비로소 느낀다. 그런 점에서 간보고 이런 건 딱 질색이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거. 그 사이는 없다. 그 사이에 있다면 그건 기여!

2025.4.28 Monday p.m. 11:40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마음과 겉이 좋다!

2025.4.27 Sunday p.m. 10:23

내 일기장에 주기적으로 등장하는 말: 정신차려!!!!! 자꾸 뭔가를 곱씹다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오늘 명상하는데도 계속 생각 또 생각. 그나마 잠들어서 다행이었지. 오늘까지만 그러고 내일부터는 완전히 정신 차리는 거야... 알겠지 이제 음악도 듣지 말고 오디오북 듣는거야. 알겠지. 사피엔스 오디오북 사놓고 계속 클릭을 망설이게 된다. 사피엔스, 생각책 (샀는데 제목 까먹음), 독서책, 소설책 이번주에 완독해보자. 클라이언트 일을 집중해서 하고. 그러고나면 사고 싶은 책 2권 더 구매하자. 일론머스크랑 홀푸드책! 그래 이런식으로 차츰 정신을 차리는거야

2025.4.27 Sunday p.m. 1:48

지하철에서 책 읽다가 눈물이 찔끔 났다. 내가 파리 소설가들을 좋아하는 이유. 작가부터 사람들이 다 너무나 깊음. 깊을수록 정상(?)이라고 부르는 범주에서 거리가 생기는데 내가 너무 사랑하는 속성이다. 아침에는 친구가 추천했는데 까먹고 있던 책을 구매했다. 왜이리 두껍지.. 며칠 만에 읽었을까? 이런게 궁금한 나란 인간. 내 인생에서 다 읽지도 않고 책을 계속 사대는 사치 정도는 부려도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들로 책장을 가득 채우고 싶다. 그러나 뉴욕으로 돌아올 때 가장 가져오고 싶었던 것은 슬램덩크 전집이랑, 피리를 불어봐 재규어씨, 20세기 소년, 우주형제 전집이다. 무겁다고 어그도 못 가져 왔는데 가져올 수 있었을리가. 언젠가 뉴욕에 만화방 차리고 싶다ㅋㅋㅋ 오늘은 명상 수업 전에 카페에서 일하는데 맥주 시키고 보니 오후 1시였네^^; 지난 한 주를 잘 마무리하고 다음주도 재미있게 열심히 달려보자!

2025.4.26 Saturday p.m. 12:06

어제 우리 선배님중에 뉴욕 부동산 재벌이 있으셔서 콜롬비아대 비지니스 스쿨 학생들 반, 연대동문 반 이렇게 강연을 들었다. 와 경영대생들 한꺼번에 너무 많이 봐서 살짝 트라우마 온다. 깔끔하지만 어딘가 담백하진 않은 번지르르함은 무슨 피터드러커 이론에서 비롯되는 건가 ㅎㄷㄷ 학교 다닐 때 경영학과 3학년 때 CPA 붙어서 아주 어깨가 하늘로 솟은 (어깨만ㅋ) 흰색 셔츠 자주 입던 아이와 소개팅을 했는데 정말 정말 그 허세들린 멘트와 표정들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다. 나는 왜 허세를 싫어할까? 나도 허세가 있으면서? 내가 짜게 식는 부분이 바로 그런 요소인데 신기하리만큼 허세 한 스푼이라도 발견하면 바로 심장에서 차단함. 따지는 게 많은건가? 겉모습이나 재산만 본다면 그런 남자들 만나기는 정말 쉽고 그의 인성과 매일 함께하는 시간과 대화의 퀄리티, 그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를 따진다면 아주 어려운 게임이 되는 것이다.

2025.4.25 Friday p.m. 12:38

솔이 김사랑 Feeling 듣는다그래서, 우리가 예전에 고막이 될듯이 들었던 곡이라서 아침에 바로 들었다. 김사랑 3집도 진짜 좋아서 가끔 찾아 듣는데, 오랜만이라 그런가 일렉기타사운드에 심장이 쿵쾅쿵쾅. 맑고 슬프고 아름다운 목소리, 가사, 얼굴 다 너무너무 좋음. 이거 꼭 들어봐

2025.4.25 Friday a.m. 11:27

어제 집에 가니 새벽 1시 30분이었다. 요즘은 조금은 일찍일찍 좀 다니자, 생각하긴 한다. 그저께 운동끝나고 14가 24시간 도넛가게에서 작업하다가 새벽 1시에 집에가는데, 지하철역 내려가자마자 뚱뚱한 노숙자와 1:1로 마주쳤다. 주변엔 아무도 없었고 그 인간이 나한테 무슨 말을 했는데 노이즈캔슬링이라 못 들었다. 돈 달라고 하나? 싶었는데 다른 때보다 살짝 위압감이 들긴 했다. 그때 그 인간이 바지를 주섬주섬 벗기 시작했다 "악 시발!" 이러면서 빠르게 뛰었다. 색바랜 빨간팬티까지만 봤다. 지하철 카드 찍고 내려가서 생각했다. '아 영상 못찍었네..' 음.. 뉴욕은 나를 아주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웬만한 것들은 '그럴 수 있지...' 하게 된달까. '헐 어떻게 그래! 어떻게 이런 일이!'라는 사고방식보다는 분명 나은 것 같은데 엄마가 알면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할 것 같다. 이 외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한다..

2025.4.24 Thursday a.m. 12:08

연애에서 섹스의 문제는, 일단 최대한 늦게 할수록 어떤 기대감과 설렘이 있다지만 한 3개월 후 했는데 별로거나 안맞을 때 헤어지기가 애매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글을 쓰는 게 웃긴건 애초에 내가 그래본 적이 없다는 것인데, 으휴... 어쩌다 나는 이런 어른이 되었을까. 혼전순결 이런 것도 좀 지키고 그랬어야제! 이제서야 돌아보건데 그분들의 자제력을 존중합니다. 아무튼 서로 성격을 맞추듯 이런 저런 호흡을 미리 맞춰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하는 것도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어쩌라는 거지?) 좋아하는 마음은 있어도 서로를 잘은 모르니까 내가 왼쪽으로 움직일 때 그가 오른쪽으로 가서 어긋나거나 평소와 다른 목소리가 나거나 할 때 뻘쭘하고 민망하다. 하지만 또 그런 것이 역시 처음의 설레는 묘미아니겠는가. 예쁜 여자보다 새로운 여자가 좋다, 라는 명언도 아마 그런 감정선을 포함한 것이겠다. 난 새로운 남자에 대해서 뭔가 '잘.. 못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이 더 큰 것 같다. 왜 남자들은 그런 걱정을 안하지? 남녀사이의 갈등은 아주아주 본질적인 것에서부터 비롯되는지도.

2025.4.23 Wednesday a.m. 11:10

은인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 요즘. 지민이가 "언니도 내 은인이야, 고마워." 라고 했다. "음..? 너한테 은인이라는 단어가 조금 더 광범위한가?" 라고 하면서, 나는 왜 은인이란, 내가 건물을 짓도록 완전히 involve해서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싶었다. 그러고 곧바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은인 정말 많다 내 인생에!ㅋㅋㅋㅋ (참 쉬운 여자..) 일단 내 베프들은 다 내 은인이다. 어쩌면 만났던 남자친구들도 일정 부분은 은인이라고 할 수도 있으려나? 다들 그땐 어리고 미숙했겠지만 유독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해주었으니까. 그게 있었기에 지금 내가 더 어리고 미숙할 수 있.. (?) 자기답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늘 생각하는 것은 '이 사람은 어떤 부모님이, 어떻게 키웠기에 지금 이렇게 자기답게 목소리를 낼까?',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 사람이 데이트했던 사람은 얼마나 이 사람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줬길래 계속 자기다울 수 있었을까?' 이다. 물론 후자는 대체로 여자일 경우에 해당됨. 아마 내 히스토리로 인한 편견일 수 있다. 내가 나답게 살 수 있었던 것이 비로소 이별 후였으니까. 하지만 남자들도 누구랑 사느냐가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긴 하는데, 와이프가 바가지긁는 남자들 보면 아주 기가 죽어있다. 바가지 Out, 잔소리 Out. 나는 은인들한테 요즘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내가 정말 너무 힘들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대체 어떻게 나를 사랑할 수 있었지? 나도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던 것 같은데.. 나에게서 뭘 봤을까?" 인생이란 눈물나게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연결인 것 같다. 내 지론 = 좋은 사람들은 평생 간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너무 아름다운 것이기에! (논리적으로 안맞음ㅋㅋ)

2025.4.22 Tuesday p.m. 1:22

나는 사업가라기보다는 방탕한 아티스트 유형에 가까운데, 요즘 만나는 친구들은 결국엔 모두가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모두가 직장인으로 살던 30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다들 부업을 하거나 부업을 생각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과도기에 살고 있다. 그럼 10년 후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본업으로 하게될 것이다. 다만 사업가는 필연적으로 직장인이 필요한데 그 직장인들은 어디서 찾는가? 어쩌면 직장인들이 정신건강 안 해치고 몸편하게 사업가보다 더 돈 잘 벌 수 있는 사회가 올지도. 음... 그러게, 사회가 어떻게 돌아갈까? 일단 내 일상을 잘 돌리자. 요즘엔 지피티한테 질문할 때 A4 반 장을 채우는 수준이라서 현타옴ㅋㅋㅋ 휴, 하지만 투명하게 설명할수록 결과도 심플해진다. 모든 것이 그래야하는데 어떤 면에선 너무 불투명해서 슬프다!

2025.4.22 Tuesday a.m. 12:32

나는 반말이 너무 좋다. 반말 그 자체로 친밀해지는 그 느낌. 첫 소개팅에서 2차 가서 소주마시다가 바로 말놔도돼? 말논다논다 진짜! 하는 순간부터 급격히 설렘이 폭발하는 느낌도 완전 섹시해! 물론 그게 언제였던가?? 하면 와 오래됐다ㅋㅋ 영어는 그런 게 없지!!! 근데 또 알지. 존댓말도 무슨 말을 하는가에 따라서 섹시함;;; 모야 이새키

2025.4.21 Monday a.m. 9:38

요즘 내가 좋아하는 두 친구 덕에 오래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실행했던 주말이다. 일을 끝내지 못하고 자도 아무렇지 않았던 때도 있으나 요즘에는 일을 못 끝낸 채, 내일 하자! 이 마음으로 침대로 가지 않는다. 내 육신을 내 정신이 아주 한심하게 바라보는 것이 느껴진다고 할까. 이 말인즉, 내가 본능에 충실한 육체 동물 자아에서 벗어나 정신을 통제하는 지배자 쪽 자아로 살고 있는 것인가? 무슨 말인지 표현이 잘 안되는데 아마 알아들은 사람도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일단 나는 못 알아들음ㅋ) 아무튼 어떻게든 끝까지 끝내자! 하고 프로젝트를 하나 마치기 위해 긴 산책 후에 다시 또 웨스트빌리지 늦게까지 여는 카페에 가서 클라이언트 업무 2건을 처리했다. 유능한 클라이언트의 빠른 피드백과 칭찬에 또 뿌듯함을 느끼면서 생각했다. 어쩌면 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만큼 클라이언트의 서비스를 위해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도와주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할 수도 있겠다고.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닐수도. 하지만 돈을 안주면 어렵긴하다! ㅎㅎ 한 일주일 콘텐츠를 제대로 안 올리다가, 그저께부터 다시 콘텐츠공장을 가동시켰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당연히 있지만 이미 나를 팔로우하는 분들은 내가 DSLR로 깔끔한 사운드로 콘텐츠를 만들 거라는 기대가 없는 분들이다. 그냥 끝까지 재미있게 볼 수 있게, 두 번 보고 세 번 볼 수 있게 매일 콘텐츠를 만들자. 가장 좋아하는 말은 내 베프가 자기가 좋아하는 내 릴스를 가끔 또 찾아 들어가서 본다는 거다. 근데 친구 왈 "야 그렇게 자주 들어가보지는 않거든?" ㅋㅋㅋㅋㅋ 어 그래.

2025.4.20 Sunday a.m. 11:24

고대하고 있던 계약이 조금 미뤄졌다. 거절하지 못해서 미룬다고 한 것인지 추측하고 싶지는 않지만 미리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어제는 코딩으로 사이트를 구축하다가 혼자 하니 배포가 잘 안된다. 문제를 알아도 그 문제가 어느 플랫폼에서 해결되어야하는건지를 모르는 게 또 다른 큰 문제인 것 같다. 일은 일이고 연애는 연애다. 이런 저런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지만 주 2-3회 정도는 1시간 이상씩 딥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가벼운 이야기만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대화감시자라서 그런가. 주2-3회면 꽤 잦은 편이긴 하다! 최근에 한 대화 중에, 남자친구는 내가 다른 누군가를 좋아할 수도 있다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연스럽다고 해서 그것이 잘 논의될 수 있는가는 아닐 수도 있다. 일단 맥도널드 창업가 책을 읽고 대화하기로 했는데 그 책부터 30분 안에 빨리 읽어버리자. 복잡함은 뇌의 어딘가에 꾸깃꾸깃하다보면 알아서 사라질수도. 오후에는 클라이언트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해야한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2025.4.19 Saturday p.m. 10:26

토요일이라 영화 한 편은 보려고 했는데 영화보다 잠깐 잠이 들었다. 침대로 가서 계속 아침까지 잘까 하다가 그렇게 사는 건 용납할 수 없으니, 오늘 배운 코딩을 더 디벨롭 시켜보기로 한다. 코딩도 코딩이지만 가장 기뻤던 순간은 알파벳 언어로 이루어진 영어인듯 외계어같은 수식어들이 command +s를 누르면 웹사이트에서 그림으로 바뀔 때였다. 마법처럼 0.2초 만에 바뀐 웹사이트를 바라볼 때 순수하게 미소가 새어나왔다. 소설책의 좋은 문장을 보는 것 이상의 감정이었다. 물론 감안해야할 것이 나는 감정을 잘 느끼고 잘 표현하는 일명 금사빠라 어떤 것에 대해 쉽사리 감동받고 환호하는 편이다. 모든 것이 시시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늘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면서 늙어가야지, 라는 다짐을 또 해본다. 오늘 코딩 시간 중 3분의 1정도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쫄리니까 약간 선생님에게 짜증도 낸 것 같다ㅋㅋㅋ "아! 그냥! 쫌! 만들어주면 안돼????" 휴. 사실 오늘 구현한 앱은 내가 오래 전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인데 그동안 왜 안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조금씩 꾸준히 계속해서 패달을 밟아나가는 것이다. 제대로된 질문과 답을 찾아나간다면 무엇이든 괜찮다.

2025.4.18 Friday p.m. 11:47

굳이 왜 또 청하를 마셨을까? 일해야 되는데. 일해야되는데 굳이 또 옛날 스토리를 보다가 보라랑 찍은 네컷사진을 보았다. 친구들이 다 한국에 살면, 1년에 한 번 보면 자주 보는 거라고들 한다. 한국 살아도 1년에 한 번 보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한다. 작년에 3년 만인가 한국에 가서 오랜만에 만난 보라. 열아홉살 때 처음 만났을 때 처럼 여전히 헛소리만 하다가 잘가ㅋㅋㅋㅋ 뉴욕 와라! 하고 본 게 마지막이었다. 두 달전 친구들한테 새벽에 전화가 왔다. 그날따라 5시에 눈이 떠졌다. 친구들이 나에게 전화할 일이 뭐 있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애들이 말했다. "보라가.. 죽었어" 뭐? 잠결이기도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건 보라는 날씬한 여자들 중에 나랑 배틀 뜰만큼 웃긴 녀석이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잘 살았고 밝은 친구였다. 뉴욕에 살아서인지 한국 어딘가에서 계속 잘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에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그후 며칠 계속 눈물이 줄줄났다. 아무도 내가 우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 뉴욕지하철이 새삼 좋게 느껴졌다. 사실 나는 아직도 보라가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2025.4.18 Friday a.m. 11:00

아침일찍 안가면 우선순위에서 저멀리 밀려나는 운동일정. 점심 때 클래스 가려다가 너무 바빠서 캔슬했다. 하지만 저녁에 술 마실 시간은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얼른 집중하자.

2025.4.17 Thursday p.m. 1:23

다시 뉴욕일상 시작.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9명의 스타트업 사람들 덕에 마음이 일렁인다. 나는 어떤 것을 위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확실히 당장의 삶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좇는 사람들은 여러모로(?) 깨어있을 수 밖에 없고 어쩌면 그것이 뉴욕과의 가장 큰 차이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시발 일단 뉴욕은 렌트비 내는 것부터 후달린다고. 방 5개 짜리 실리콘밸리 하우스 렌트비가 여기서는 방 하나 값이기도 하고 그것을 턱턱 아무렇지 않게 내는 금수저들이 수두룩하고.. 자, 이런 생각부터가 뉴욕스럽다 이거야. 짜치지 말고 일하자. 그럼에도 뉴욕에 도착하니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2025.4.15 Tuesday p.m. 10:44

2년 만에 두 번째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와 실리콘밸리는 완전 처음이다. 근데 여기 재밌네? 날씨도 좋고 이쿼녹스도 엄청 크고 여유롭고 무슨 저녁도 준다. 그리고 남자도 엄청 많음...! 생각보다 팔로알토에는 아시안이 정말 많다. 이민자들이 일하러 오는 도시라는 것이 확 실감이 났다. 뉴욕이랑 분위기가 다르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는 생각해봐야해서 뻔한 말만 쓰고 이제 스타트업 하는 분들이랑 술마시러감. 와인 4병 샀는데 이걸로 충분하기를 바랍니다...

2025.4.15 Tuesday a.m. 4:30

조금이라도 상대방이 (남자든 여자든) 나에게 호감을 보일 때만 약간 적극적이 되는 것 같다. 그런 거 없어도 적극적일 수는 없나? 단지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가가는 건 언제부터인가 거의 잘 하지 않게 된 듯. '이 사람이 먼저 연락했으니까.. 나도?' 라는 식으로 이유를 다는데 뭔가 이런 거 짜친다고. 더 멋있게 살자.

2025.4.13 Sunday p.m. 2:33

나는 결혼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너무 사랑하면 결혼하지 뭐~ 단순히 이런 생각이었달까? 어차피 결혼이라는 게 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도 맞지만, 더 큰 문제는 내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할 확률이 0%에 가깝다고 너무 확신하고 있다는 것.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를 뒤흔들고 있다. 모든 것이 괜찮은 남자는 자의식 과잉으로 어떤 기능의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99% 이상 아니던가? 왜냐하면 우리 사회는 그가 겸손하고 객관화가 되도록 가만히 냅두지 않기 때문. 아니 여자들이 줄을 서는데 굳이 귀찮게 웬 객관화야. 즐기며 살지. 나도 넘사벽초미녀쭉쭉빵빵인기녀였으면 싸가지 바가지에 샤넬백 선물 매달 챙기면서 살았을 것 같다.. 인기많은데 뭐하러 자기를 괴롭혀.. 가진 것 활용하며 편하게 살어 그냥들. 워워. 다시 본론으로. 그걸 다 뚫고도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성장하면서 살아가는 남자들이 나와 같은 세상에 살고있다???? 는 것을 가정조차 안하고 산지 어언 20년. 근데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걸 내가 믿기로 결심했다??? 이거 일이 조금 복잡해지는데.. 나의 연애사를 돌아보면 어렵게 찾은 허세들지 않은 똑똑한 남자친구들을 (대신 다른 사람들이 딱히 원하지 않을만한ㅋㅋㅋ;;) 항상 세상에 더없는 나의 단짝이라고 믿고 열렬히 사랑했다. 거의 종교처럼 맹신하며,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사랑하라! 라는 주장도 서슴지않았다. 그치만 결국엔 헤어질만한 결점들이 있었지. 모두가 그렇겠지? 치명적인 단점 반 개 정도는 갖고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고치려는 태도. 같이 사는 사람 아닌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인간인가? 하는 것. 중요한 것은 그 점이다. 그렇게까지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은 1% 미만이다. 보통 사람들은 변화를 싫어하고 거부하며 안정을 추구한다. 그 생각을 전염시키고자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제발 개인은 개인의 삶을 살도록 냅두자..! 내가 결혼하고 싶은 이유는 행복한 가족을 일구고 싶어서인데, 노산이므로 아이를 늦지 않게 낳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그 아이가 배울 점이 많고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멋진 아빠와 좋은 관계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연애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남자가 다른 적은 없다. 잘생기고 몸좋으니 연애만! 이라기에는 겉멋들고 자기 잘난 거 알고 지식은 얕은 경우가 수두룩해서 매력이 1도 없는데 어떻게 사귐? 물론 걔네도 날 안 좋아함. ㅇㅋ. 다시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정리해보면, 그 사람은 반드시 내 베스트프렌드여야하고 (친구와 남편 따로? 이런 것도 나는 좀 별로라서, 내가 친구들한테 하는 얘기를 남자친구에게 같이 하면서 쿵짝이 맞았으면 하고), 러브랭기지도 무조건 같아야하고 (달라도 된다? 아니. 초반에 맞추는 척 하다가 만나다보면 본성회귀함) 섹슈얼적으로도 맞아야한다. 그렇게 되면 평생 함께할 때 우리가 얼마나 재미있게 늙어갈까? 라고 상상한다. 다만 단지 아이를 위해서라면 굳이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아이를 우주에 보내기 위해 수백억 이상의 재력이 필요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데 굳이 남자와 결혼을 한다라? 내가 그 재력을 키우는 것이 빠르겠다. 내가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이상형을 만나지 못한다면 결혼하지 않는다, 이런 슬로건을 내 인생에 추가해볼까? 예전에는 그런 사람이 나를 왜? 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사람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줄 수 있는지 안다. 아마도 나 자신을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겠다. 다만 그가 정말 나를 알아볼 수 있을까? 라는 의심은 들지만. 꼭 결혼까지는 안하더라도, 주변에 80% 기준은 충족하는 좋은 남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살아간다면 순간순간 '엄마 남자친구야~ 아빠라고 불러^^' 라고 하면서, 시절(?) 아빠는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 ㅎ ㅏ ㅋㅋㅋㅋ 또 생각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이제 일할시간이라는 뜻이다^^

2025.4.12 Saturday a.m. 1:1

사랑이란 무엇일까나? 갈수록 더 모름. 으휴.

2025.4.10 Thursday a.m. 10:06

아침부터 급한일부터 처리. 작업을 먼저 하고 싶은데 급한 일들이 줄줄. 해야할까? 싶은 일들도 일단은 계속 해본다. 어제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오픈릴레이션십 이야기가 나왔는데 본능적으로 그게 제대로 운영(?)될 수가 없다니까?가 나의 지론이고 진화론을 들먹거리지만 진화론 ㅈ도 모름! 공부하자. 오늘 하루도 아주아주 열심히 효과적으로 살자!

2025.4.9 Wednesday a.m. 10:56

집에 왔다. 읽던 책 마저 읽으며 3일치 밀린 일기 쓰기. 뱅크오브아메리카 갔다가 이쿼녹스 가기. 작업은 무조건 아침에 시간 확보해서 할당량 채우기. 그후 오늘 마감인 프리랜서 일 병행하기. 이번주에는 꼭 릴스영화 찍어보기. 머지않은 시일 내 다이어트 성공 영상 만들기. 그려러면 다이어트를 일단 시작해야하는데..? 내 포스트잇엔 오늘 할 요리 목록이 잔뜩 적혀있다. 뭐야 대체... 다시 또 바쁘게 나돌아다니는 뉴욕일상이 시작되었다.

2025.4.8 Tuesday a.m. 12:30

실리콘밸리 출신들이 쓴 책을 연달아 읽다보니 실리콘밸리에 가고 싶어졌는데 진짜 다음주에 간다! 비행기 결제까지 살짝 고민하긴 함. 이 돈이면 파리를 가지...? 하지만 파리는 낭만이고 실리콘밸리는 이성이니까. 이제는 이성적으로 살아야할 때 (?) 아무쪼록 기왕 가기로 한 거 재미있게 놀다와야지. 누구하고도 상의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이 자유와 짜릿함. 이제 나 갔다온다고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알릴 차례인가ㅋㅋㅋㅋ 뉴욕 돌아가기 D-0.8

2025.4.6 Sunday p.m. 8:38

속세에서 멀어지자.. 멀어지자.. 멀어지자.. 알고 싶지 않은 정보를 굳이 강제로 알게 되어 기분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만 호르몬 탓인지 오늘도 조금 온다. 올 땐 뭐다? 홈페일기장을 연다. 나의 첫 독서캠프여행을 떠나왔다. 1분이라도 입술이 쭈삣 나오는 기분에 독서를 지체하고 싶지는 않아. 독서캠프란, 넷플릭스에서 빌게이트 다큐멘터리를 보고 그러니까 거의 5년 가까이 뇌의 어딘가에 묻어두고 있던 단어였다. 그는 헨리 데이빗 소로처럼 월든호수 같은 오두막에서 책읽는 주간을 보내며 비싼 다이어트펩시를 캔으로 한 박스 마시고 있었다. '역시 부자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파운드 당 가격이 패트병보다 3배는 높은 것이 바로 캔콜라였기 때문이다. (독서주간 얘기 아니었어..?) 물론 나도 지금은 캔콜라를 마신다. 김샌 패트병 콜라가 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산 규모는 애초에 한 단어라도 그의 규모와 비교하는 언급이라도 하는 순간 감옥에 가야할 만큼 말이 안되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파트긴하다만. 휴. 쓰다보니 기분이 나아졌다. 읽는 사람은 기분이 나빠졌을 수도 있겠다. 얼른 읽던 책 2권을 대충이라도 끝까지 읽고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새로운 책으로 캠프 2일차를 시작하기로 한다. 물론 그 전에, 독서캠프를 핑계로 밤 10시 이후에 처리하려고 미뤄둔 클라이언트 업무 3건을 아주 빠르고 정확하게 끝내야 한다.

2025.4.5 Saturday p.m. 9:5

?? 싶은 일이 일어났을 때 마음이 일렁인다? 그건 내가 타인에게 나의 생각을 투영했다는 뜻이다. 바로 캐치해서 마음의 평온 상태를 유지하기..는 개뿔. 뭐야?ㅋㅋㅋㅋㅋ 어떻게? 왜? 장난? 워워. 그렇게 될 경우 다시 또 마음의 멱살을 잡고 호숫가로 끌고온다. 진정해. 5가지 질문을 던진다. 왜 그런 감정을 느껴? 중요한 감정이야? 장기적으로 어떤 타인인데? 등등. 그렇게 내 안에서 이런 저런 질문과 답이 뿌옇게 오가고 나서야 잔잔한 물가에 앉을 수 있다. 그러는 사이에 오디오북 한 권을 끝내고 과연 내가 이것까지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은 영어 오디오북. 사피엔스를 구입했다. 일단 분량부터 15시간이다. 비행기에서 들으면 꿀잠예약이라.. 다른 때에 읽어야겠다. 언제? 아마도 운동할 때? 요즘은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기보다는 오더블에서 구입하는 일이 많아진다. 물론 오더블도 아마존 소유지. 오디오북이 종이책보다 비싼 미국. 하지만 오디오북 시장 규모가 엄청나다. 아마존 오디오북 가격정책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따르게 되는 마법이란? 몇 번 쓰고나면 안다. 그 이상의 가치는 하지... 그렇게 오디오북 구매만 한 달에 $100불이 훌쩍 넘어도 어느덧 소비패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마케팅을 통해서든, 브랜드 그 자체가 고객의 일상에 침투해서 고객의 사고를 전환시키게 되면 그 브랜드는 스스로 파멸하지 않는 이상 망할 수 없다고 생각해.

2025.4.5 Saturday a.m. 2:24

일정 하나가 밀리니까 줄줄이 모든 일정이 다 30분씩 미뤄지고, 미뤄진다고해서 이동시간마저 넉넉한 것도 아니기에 우버 비용까지 지불되고, 가려던 카메라 상점은 유대인 휴일이라고 2시에 문을 닫아버리고 하지만 장비는 오늘 촬영 전에 꼭 사야하고, 이래저래 세상을 원망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었지만 가까스로 막아내고 내 자신을 비난하다가 선회하여 마음의 평온을 찾기로 결심했다는 점에서 꽤 기특한 하루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이 설령 나의 불찰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벌어진 일. 다음에 또 그러지 않으면 되는데 그것은 현재에 대한 논의가 아니기에 결국 그 마음을 어떻게 지금 제대로 다루는가가 중요하다. 사실 오늘 레벨 2정도로 미비한 화가 났으나 속으로 잘 참아냈고 친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행히 오늘 같이 일을 진행한 사람들 또한 좋은 이들이라서 미뤄진 상황이나 늦은 것에 비해 일 자체는 너무나 잘 진행되었다. 다만 새벽이 되어서야 클라이언트들 업무를 끝내고, 내 시나리오를 위한 시간은 고작 10분이었다는 것인데 별다른 감정을 느낄 부분은 아니고 그냥 그런식으로 시간을 쓰는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된다. 왜냐하면 나는 곧 여행을 떠나니까! 이번에는 여행에서 온전히 쉬는 계획을 좀 짜봐야겠다. 혼자 떠나는 1년만의 여행. 사실 1년 전 베트남여행을 혼자 갔을 때, 난 누구랑 같이 가는 걸 좋아하는구나, 깨달았으나 그 사실을 망각하고 다시 또 혼자 가기로 결심했다는 점에서 어리석다고 해야하나. 좋은 여행이 되기를. 다만 나에게는 쉰다는 뜻이 오디오북 대신 종이책을 읽고, 장편 시나리오를 손보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맥주와 과자를 먹는 것인데, 이 점이 신나고 즐겁다. 여행지에서의 맛집이나 플랜은 전혀 없다는 뜻이다.

2025.4.4 Friday a.m. 1:49

기억이 안날 정도로 긴 하루. 한 권의 책을 두 번 째 읽는 중이다. 좀 더 좋은 책 추천을 받고 싶었으나 수집의 목적이 아니므로, 기존에 추천 받은 책이나 두어번 더 읽고 제대로 소화해보자. 오늘은 페리타고 덤보가서 덤보 이쿼녹스 방문. 3군데의 카페를 돌며 프리랜서, 밤 11시 퇴근. 팟캐스트 편집은 했으나 이거이거 좀 다듬어야겠는걸. 집에 와서 클라이언트 비디오 2개를 수정하고 일기쓰고 자기 전에 생각나서 또 홈페일기를 들락거린다. 릴스드라마는 캐스팅이 중요한걸까. 잘 할 수 있는 역할의 배우가 어떤 제약으로 인해 못하게 되었다. 아무쪼록 생각해볼 일이다. 일단 내일은 2개의 촬영을 준비해야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책을 2회독 끝내고 오디오북도 70% 이상 듣는 것. 아침 운동이 자꾸 밀리는 것이 숙제. 밤에 해도 괜찮을까? 안돼...

2025.4.2 Wednesday p.m. 9:47

집밖에 나가기 싫은 주기가 돌아왔다. 그럴수록 더 내보내야하기에 위워크가서 열일하고 명균이에게 책에 대해 질문공세! 어쩌면 내가 책을 잘못된 방식으로 읽고 있던 건 아닐까 싶어서 조금 충격. 아기 때부터 소설도파민에 중독되어서 항상 소설책 위주로만 읽는 습관의 문제인걸까. 근데 소설만큼 재미있는 건 없지ㅠㅠ 물론 재미만을 좇을수도 없는 건 맞고. 균형이 필요한데 균형이 필요한 만큼 그렇게 많이 읽는 것도 아닌... 한 주에 2권 정도는 읽으려고 노력중. 오디오북은 이동시 읽기가 좋다. 오디오북 대신 음악을 듣고 싶은 욕구를 참는 것이 힘들뿐. 내 자신을 극한으로 몰고 싶어서 굳이 러닝클래스를 들은 날. 20분 째에 그냥 집에 갈까 싶었지만 결국 끝까지 완료! 클라이언트 업무 4건 완료. 릴스드라마 시나리오는 썼으니 오너님들에게 촬영협조를 받아볼 것.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오늘 일기 끝.

2025.3.31 Monday p.m. 8:53

라비칸트 책 읽고 며칠 띵-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뭔가.. 모든 것이 다 시시하게 느껴진달까? 누구랑 결혼했을까? 찾아보니 한국인인듯. 엄청난 미인이시다! 실리콘밸리는 한 번도 가본적도 가볼 생각도 못했는데.. 왠지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 이 정도로 똑똑한데 이 정도로 성찰하고 건전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더 충격받은 것 같기도. 책 얘기가 아니라 무슨...ㅋ 오늘은 방청소를 하고 클라이언트 비디오 편집을 하고 제안서를 쓰는데.. 뭔가 생각이 많다! 좋은 생각들. 이것이 어떻게 실체가 될지는 더 더 생각해봐야하겠다.

2025.3.30 Sunday a.m. 11:54

읽고 싶은 책 두 권 둘 다 한글 전자책이 없다. 영어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어쩐지 순수하게 독서를 즐기기보다는 영어공부까지 병행되어 읽기 전 심호흡이 필요해서 피하고 싶은 (?) 활동 중 하나인데.. 그렇게 읽고 싶으면 오디오북 사서 읽어야지 뭐. 싶은데 클릭까지 가는 길이 멀도다. 전문서적을 영어로 오디오북으로 들을 땐 거의 반쯤은 무슨 소리지? 싶어 아무것도 이해못하게 되는 트라우마 때문. 한글 종이책을 주문할까? 라기엔 그 중 한 권은 절판이다. 이렇게 좋은 책이 왜 절판이 되었을까? (좋은 책인지 어찌 알어..) 일단 오늘 읽고 있는 책 두 권을 끝내고 어떤 형식이든 두 권을 시작해보자. 그 전에 일을 좀 끝내도록..

2025.3.29 Saturday p.m. 9:21

책은 늘 혼자 읽었는데 같이 읽으니까 세 배 더 좋다. 열 배까지는 아직은 모르겠긴하다. 지금부터는 일을 해야하지만 낮에는 힐링을 위해 폰없이 수영하고 독서에만 온전히 시간을 쏟았다. 오늘은 100일이다. 운동을 연속으로 한 지 100일! 어떤 분이, 운동을 혼자서 몰래 하면 자기만 건강해질텐데 운동한 것을 꾸준히 스토리에 올리면서 타인에게 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대단하다고 얘기해서 약간 놀랐다. 내 주변사람들이 운동했으면 좋겠어서 한 이유도 있고 실제로 베프 종보와 내동생 고다도 100일 챌린지 중이고 조금 덜 친한 친구도 내 스토리를 보고 따라서 하고 있어 매우 뿌듯하다. 어제는 같이 일하는 클라이언트분도 나에게 영향을 받아 PT를 받고 있다고 해줘서 작게라도 내가 타인의 일상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서 행복함을 느낀다. 물론 얜 왜 매일 올려? 제발 멈춰라~ 하고 시샘하는 부류도 있을 것이지만 그것까지 신경쓸 겨를은 없고..! 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저런 생각을 또 올려본다. 이것이 내가 홈페일기를 400장 가까이 쓰는 비결. 수시로 일기 쓰기.

2025.3.29 Saturday p.m. 2:28

사업적인 결정. 실질적인 결정을 잘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단단한 기준이 필요하다. 그 기준을 쌓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이거 어떻게 할까? 라는 질문를 던지면 제대로 답해줄 좋은 친구들을 구하는 게 빠를수도 있다. 단 그 친구들이 나에게 답을 해준다면 나 또한 좋은 친구가 이미 되어있어야겠지? 아니 그래서 나 어떡하냐고ㅋㅋㅋㅋ 좋은 결정을 내리고 싶어. 혹은 결정 후 좋게 만들면 되는가? 일단 주말은 인인디톡스다. 인간과 인터넷으로부터의이휴식 이 랄까. 굿바이.

2025.3.29 Saturday p.m.1:45

나의 숨통, 나의 홈페이지일기장 = 홈페일기. 거의 4년 넘게 운영해왔고 이 글들을 모아 책도 냈지만 요즘엔 어쩐지 나의 지나치게 솔직한 일기장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찌질한 인간답게 어디에도 올릴 수 없는 나의 날 것의 생각들을 공개하고 싶은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열어본다. 요즘 나는, 진짜 내가 원하는 사람은 나를 알아볼 만할 정도의 혜안을 가지지 못했을 거라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는 슬픈 사실을 발견했다. 그 사람이 아무리 성찰하고 지혜롭고 똑똑하고 멋지다고 해도 사회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어떤 일부분까지 포용할 만한 배포를 지녔을가? 하면 일단 그런 사람은 아주아주 드물고, 드문데 있다고 가정해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믿음은 없다..) 내가 그 사람에게 어필될 만큼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 하면 또 자신있게 "예스!"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남자에 대한 믿음을 잃은 채로 살아왔고 끼리끼리의 원칙에 따라 괜찮은 남자를 만나거나, 만나는 사람들도 주변에서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딱 그 수준이었기 때문이었겠지. 무언가가 꿈틀꿈틀 근질근질거리지만 애써 외면해본다..

(2024~2025.3 중략. 비공개.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24.5.25 Thursday p.m.11:35

대화는 내 손을 붙잡고 나의 컴포트존을 벗어나게 한다. 친구들과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마치 내가 몽롱하게 레즈비언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켠으로 멋있고 귀엽고 근육을 가진 남자를 좋아했는데 그건 선재였다. 대체 선재가 누구길래 그래? 듣보아님? 반신반의하며 클릭한 것이.. 사랑까지 이어질줄은 몰랐다. (사람을 사랑하는 거지 몸을 사랑하는 게 아니야) 친구가 물었다.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강요된 것이라면?” 강요와 교육 탓이라면 내가 여자를 이성(?)으로서 사랑하게 될수도 있다는 걸까? (이성이라는 말도 잘못된 것인가..) 하지만 단지 사회적으로 교육되었다고 하기엔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나에겐 낯설고 생경한 개념에 대해 우리는 큰 목소리로 떠들었고 '거부 - 반박 - 싸움 - 호기심. - 이해’의 단계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고작 막걸리 한 잔에 어딘가 땅으로 꺼지는 것만 같았다. 그냥 내가 모르거나 관심갖지 않는 세상이 너무 커서.

(2021.3~2024.5 중략. 비공개. 많은 일들이 있었다)

2021.3.15 Monday p.m.3:43

정신이 차려지는 시기. 지긋지긋한 호르몬의 노예. 정신과 함께 의지도 돌아오다. 열심히 잘 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놓치지 말 것. 오랜만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2주 지났구나. 뉴스레터 마감이 없으니 메모 외엔 좀처럼 쓰질 않았다. 오늘은 글을 잘 써보자. 벌써 4시지만..

2021.2.25 Thursday a.m.10:35

인서타 열심히 해야하는데. 엽서 번역도 부탁드려야하고. 쓸 건 많고 빨리 쓰고 고치는데 세 배 넘는 시간이 걸리고. 삼촌택배도 가야하고 (아직도 안감) 빨래도 하러 가야 하는데. 악몽이나 꾸고 말이지. 꿈이 걱정을 반영했어.

2021.2.19 friday a.m.9:29

어제는 밥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위가 아파서 잠시 기다렸다. 배고픔도 동시에 밀려온 탓에 위가 굴복했는지 이내 괜찮아졌다.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피곤하다. 월급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의자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 시간강박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역시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마음껏 여유롭지는 못하다.

2021.2.17 wednesday a.m.12:43

또 다른 편집자님한테 글을 보냈다. 피드백이 왔다. 좋은 말과 나쁜 말 둘 다 좋지만 나는 역시 나쁜 말이 더 듣기 좋다. 나쁜 부분은 고치기만 하면 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면 팔릴 것이다. 농담이다. 그렇든 아니든 팔릴 책이 팔린다.

2021.2.16 tuesday a.m.4:43

편집자님에게 글을 보냈다. ㅠㅠ 아 되게 별로네. 진짜 어떡하지?

2021.2.15 munday p.m.3:13

후 오늘은 박도수기 뉴스레터를 보내는 날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내 글을 받아보고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그 사람을 더 신경쓴다. 내가 이런 글을 쓰면 그는 뭐라고 욕을 할까? 예전에 언니가 좋아요가 10만개 있어도 싫어요 10개 때문에 잠이 안온다고 했는데, 그땐 10만 명만 생각해! 라고 잘도 말했다. 역시 사람은 늘 그 일이 자기 일이 되어야지만 이해력이 확장된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모르고 살고 싶은 것들조차 공감하게 되는 삶은 대체로 싫다. 개의 죽음에 대해서 특히 그렇다. 온도가 꼭 내가 50살이 될 때까지 살아줬으면 좋겠다. 개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마음에는 51살에야 공감하게 되길 바라며. 마감 4시간 전. 오늘 마감도 이미 늦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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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14 sunday a.m.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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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13 saterday p.m.3:00

진짜 진짜 시작. moonchild, too much to ask 듣는 중. 좋은 듯 싫지만 넘기기엔 아쉬움. 이러는 사이에 2분 지났다. 조금 이따가 홈페일기장을 켤 때는 열심히 했다고 쓰게 되길. 시간을 의미있게 채워서 보내자ㅋ 어 그래 ㅋ

2021.2.13 saterday p.m.12:34

a.m.5:00 취침, p.m.12:20 기상 존나 많이도 잤네.. 잠을 적게 자고 많이 일하고 싶다고 늘 생각만.

2021.2.12 friday p.m.5:33

원고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어보다가 하나를 버렸습니다. 버리고 버리다가 몇 장이나 남게 될지... 학창시절 선생님들 이야기를 쓰다가 너무 디스가 심하기도 하고 디스가 심한 글이라면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어서. 그래도 박도수기 메일로 보냈을 때 회원님들이 공감해주시긴 했는데... 그냥 글 자체보다는 그땐 그랬지~ 정도의 공감이었던 걸로..

^요즘 하는 일들^

마감하다 새로운 딴짓하기 완료.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