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의 홈페일기장

안녕하세요? 박도입니다. 아주 심플한 공개적인 혼자만의 홈페일기장을 만들어봤어요. 위대하신 프랜 리보비츠 언니께서는 과정 따위 공개하지 말고 제대로 된 글을 쓰라고, 요즘 사람들은 아무거나 부끄러운 줄 모르고 막 올린다고 혼내셨는데 어쩐지 그 말에 뜨끔 하면서도 오기가 생겨서 더 막 하고 싶어지는 건.. 고질적인 성향이겠지. 이것도 나름 홈페이지라고 html 이런 걸로 만든답니다. 매일 아무 시간에 글을 올리니 심심할 때 들러주세요. 아아. 링크 테스트. 링크 테스트. 인스타그램!

2021.3.15 Monday p.m.3:43

정신이 차려지는 시기. 지긋지긋한 호르몬의 노예. 정신과 함께 의지도 돌아오다. 열심히 잘 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놓치지 말 것. 오랜만이라고는 하지만 실상 2주 지났구나. 뉴스레터 마감이 없으니 메모 외엔 좀처럼 쓰질 않았다. 오늘은 글을 잘 써보자. 벌써 4시지만..

2024.5.25 Thursday p.m.11:35

대화는 내 손을 붙잡고 나의 컴포트존을 벗어나게 한다. 친구들과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마치 내가 몽롱하게 레즈비언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켠으로 멋있고 귀엽고 근육을 가진 남자를 좋아했는데 그건 선재였다. 대체 선재가 누구길래 그래? 듣보아님? 반신반의하며 클릭한 것이.. 사랑까지 이어질줄은 몰랐다. (사람을 사랑하는 거지 몸을 사랑하는 게 아니야) 친구가 물었다.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강요된 것이라면?” 강요와 교육 탓이라면 내가 여자를 이성(?)으로서 사랑하게 될수도 있는 걸까? (이성이라는 말도 잘못된 것인가..) 하지만 단지 사회적으로 교육되었다고 하기엔 남자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나에겐 낯설고 생경한 개념에 대해 우리는 큰 목소리로 떠들었고 '거부 - 반박 - 싸움 - 호기심. - 이해’의 단계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고작 막걸리 한 잔에 어딘가 땅으로 꺼지는 것만 같았다. 그냥 내가 모르거나 관심갖지 않는 세상이 너무 커서.

2021.2.25 Thursday a.m.10:35

인서타 열심히 해야하는데. 엽서 번역도 부탁드려야하고. 쓸 건 많고 빨리 쓰고 고치는데 세 배 넘는 시간이 걸리고. 삼촌택배도 가야하고 (아직도 안감) 빨래도 하러 가야 하는데. 악몽이나 꾸고 말이지. 꿈이 걱정을 반영했어.

2021.2.19 friday a.m.9:29

어제는 밥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위가 아파서 잠시 기다렸다. 배고픔도 동시에 밀려온 탓에 위가 굴복했는지 이내 괜찮아졌다.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피곤하다. 월급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의자에 앉아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 시간강박에서 조금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역시 시간을 써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보니 마음껏 여유롭지는 못하다.

2021.2.17 wednesday a.m.12:43

또 다른 편집자님한테 글을 보냈다. 피드백이 왔다. 좋은 말과 나쁜 말 둘 다 좋지만 나는 역시 나쁜 말이 더 듣기 좋다. 나쁜 부분은 고치기만 하면 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면 팔릴 것이다. 농담이다. 그렇든 아니든 팔릴 책이 팔린다.

2021.2.16 tuesday a.m.4:43

편집자님에게 글을 보냈다. ㅠㅠ 아 되게 별로네. 진짜 어떡하지?

2021.2.15 munday p.m.3:13

후 오늘은 박도수기 뉴스레터를 보내는 날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내 글을 받아보고 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그 사람을 더 신경쓴다. 내가 이런 글을 쓰면 그는 뭐라고 욕을 할까? 예전에 언니가 좋아요가 10만개 있어도 싫어요 10개 때문에 잠이 안온다고 했는데, 그땐 10만 명만 생각해! 라고 잘도 말했다. 역시 사람은 늘 그 일이 자기 일이 되어야지만 이해력이 확장된다. 이해하고 싶지 않은, 모르고 살고 싶은 것들조차 공감하게 되는 삶은 대체로 싫다. 개의 죽음에 대해서 특히 그렇다. 온도가 꼭 내가 50살이 될 때까지 살아줬으면 좋겠다. 개를 떠나보낸 사람들의 마음에는 51살에야 공감하게 되길 바라며. 마감 4시간 전. 오늘 마감도 이미 늦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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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14 sunday a.m.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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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13 saterday p.m.3:00

진짜 진짜 시작. moonchild, too much to ask 듣는 중. 좋은 듯 싫지만 넘기기엔 아쉬움. 이러는 사이에 2분 지났다. 조금 이따가 홈페일기장을 켤 때는 열심히 했다고 쓰게 되길. 시간을 의미있게 채워서 보내자ㅋ 어 그래 ㅋ

2021.2.13 saterday p.m.12:34

a.m.5:00 취침, p.m.12:20 기상 존나 많이도 잤네.. 잠을 적게 자고 많이 일하고 싶다고 늘 생각만.

2021.2.12 friday p.m.5:33

원고를 마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읽어보다가 하나를 버렸습니다. 버리고 버리다가 몇 장이나 남게 될지... 학창시절 선생님들 이야기를 쓰다가 너무 디스가 심하기도 하고 디스가 심한 글이라면 재미라도 있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어서. 그래도 박도수기 메일로 보냈을 때 회원님들이 공감해주시긴 했는데... 그냥 글 자체보다는 그땐 그랬지~ 정도의 공감이었던 걸로..

^요즘 하는 일들^

마감하다 새로운 딴짓하기 완료. 끗.